큰 기대를 안고 파종했던 핑크색 작약 성장기~ 이대로 실패?

큰 기대를 안고 파종했던 핑크색 작약  성장기 ~ 이대로 실패?

 

나들이 가기에 참 좋은 가을 날씨의 주말입니다.

주말에 잡혀 있던 일정이 갑자기 변경이 되어서,

이번 주말도 늘어지게 늦잠을 즐겼어요.

 

아침에 아이들 챙겨 먹이고, 뒹굴뒹굴 거리다

포스팅도 건너뛸까 하다가 거실 한편에 몇 달째 그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작약이 눈에 띄어 포스팅하게 되었어요.

 

지난 5월, 가족여행 때 방문했던 식물원에서 구입한 작약 구근~

화분이든 화단이든 햇빛이 좋은 곳에

바로 심으면 6월에 꽃을 피울꺼라 안내를 받았습니다.

 

구입한 작약의 정식명칭은 낸시 노라...

연한 핑크의 겹겹이 쌓인 꽃잎이 예뻐, 꽃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득 안고

구입한 다음날, 바로 화분에 심었습니다.

구입한 날은 5월 7일입니다.

 

구입한 봉투 속에는 신문지에 싸여 있는 튼튼한 구근이 있었는데요.

촉은 총 5개 정도였습니다.

이미 하얀 뿌리가 나고 있었기 때문에 파종이 시급해 보였어요.^^

 

5개의 촉을 최대한 살려보려 구근을 이리저리 돌려봤지만,

큰 화분 이어도 구근의 크기가 커서 파종하는데 애를 먹었어요.

촉을 살리려다 보니, 촉들이 한쪽으로 밀려버렸습니다.

 

그래도 한 달여 후에는 꽃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만족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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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일주일 뒤의 작약 모습입니다.

파종 후에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듯하더니...

사진으로 비교하니 성장 속도가 아주 빠름이 실감 나네요.

 

더욱 반가웠던 건, 일주일 만에 쑥쑥 자란 모습도 굉장했지만,

기대했던 꽃망울이 발견되었다는 점이었어요.

처음에는 벌레인가 싶어 한참을 들여다봤는데...

보고 또 보고 나서야 꽃망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분명 꽃망울이 맞습니다.

쑥쑥 자라서, 겹겹의 풍성한 핑크색 꽃을 보여달라 빌고 또 빌었습니다.ㅋ

초록 화분들이 거실에 있습니다만,

꽃을 피우지 않는 아이들이거든요.

괜스레 작약의 화려한 꽃이 간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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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일주일 뒤... 잎들이 더 풍성해졌습니다.

원래 작약은 야외에서의 모습만 봐 왔던 터라... 자칫 죽어버릴까 봐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봤던 것 같아요.

햇빛을 너무 좋아한다는 작약...

베란다가 없는 아파트라, 화분을 햇빛이 잘 드는 거실 창쪽으로 옮겨주었습니다.

쑥쑥 자라는 초록잎들과는 달리, 

꽃망울은 좀처럼 커지는듯한 모습이 아니었어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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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여가 지난 6월,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어요. ㅠ.ㅠ

 

잎들이 더 충성해지고, 꽃망울도 커져야 하는데...

잎들은 건강해 보이나, 왠지 허전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꽃망울은 죽어버렸는지... 처음 발견했던 그 크기에서 새까맣게 말라버렸어요.

 

처음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생기려다 그 자리에서 그대로 말라버린 아주 작은 꽃망울도 발견했습니다.

햇빛이 부족했던 것인지, 큰 화분임에도 구근에 비해 화분이 작았던 것인지...

여하튼 올해 작약꽃 보기는 실패인 듯하군요.

 

무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의 문턱인 지금...

작약은 6월 모습 그대로 성장을 멈춘 듯합니다.

시들시들 말라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새잎을 올리는 것도 아니에요.

마치 조화인 것처럼 그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구근 수확을 해서 따로 보관하는 게 맞지 않냐 그러는데...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추운 겨울을 나야 이듬해 봄에 큰 꽃을 피운다는데...

조금 더 찾아보고 공부해봐야겠어요.

베란다가 없으니, 추운 겨울에는 복도에 잠시 내어봐야 할까요?...^^;;

 

올해 작약꽃 보기에는 실패했습니다만,

내년에는 조금 더 신경 쓰고 관리해서 풍성한 작약꽃 피는 모습을 꼭 봐야겠습니다.

핑크색의 풍성한 작약~ 낸시 로라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