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똑같은 아이가 생겼어요.

아빠와 함께하는 미술활동 - 나와 똑같은 또 다른 나(?)가 생겼어요.

주중 퇴근후에는 딸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참 짧습니다.
착한(?) 어린이답게 딸아이는 일찍 잠자리에 들거든요.ㅋ
어제는 짧은 시간에 뭘 할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며칠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전신 그리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자기 모습을 그린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전지크기의 모조지를 바닥에 깔거나, 벽면 혹은 유리문에 아이의 키에 맞게 붙여줍니다.
아이를 종이위에 눕히거나 앞에 세운뒤 엄마나, 아빠가 아이의 모양대로 형태를 잡아주세요.

칼라보드에다가 종이를 붙이고 했더니만....다리부분에는 보드의 틀(?)이 걸려서 볼록 나와버리네요.
그래서 그냥 대충~그릴 수 있는데 까지만 그리기로 했습니다.
아이를 세워놓고 윤곽선을 그립니다.
눈, 코, 잎...그리고 옷의 무늬등등...아이가 그리고 나머지들을 옆에서 도와줘야 하는데...ㅋ
얼굴과 디테일한 무늬들은 아빠인 제가 대~충~ 그려줬어요.
딸아이는 아주 열심히 색칠을 했습니다.^^

너무 대충 그렸나요? 얼굴에 너무 살이 쪄 버렸어요.ㅋㅋㅋ
아빠가 그린 자기 모습이 신기한지...자기가 입은 옷을 관찰하며 열심히 색칠합니다.^^
옷의 무늬도 칠하고...아빠가 그려놓은 눈, 코, 입에도 색칠을 합니다.

대략 30여분만에 딸아이의 전신그리기가 마무리가 되었어요.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딸아이는 자기 모습을 그리는 것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합니다.ㅋ

짜자잔~~~ 어때요? 많이 닮았나요?ㅋ
딸아이가 칠한 상의 초록색은...딸아이가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색이래요~^^
핑크색 옷이 저부분만 초록색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나? 뭐래나?...ㅋ

"별이는... 어때? 별이랑 많이 닮은거 같아?"
"아니~ 응~~"

아빠가 얼굴을 너무 못그렸나 봅니다.ㅋ

"별아~ 다 그렸는데...별이 이름 써볼까?"
"응~"
"우와~ 별이 이름 잘쓰네~ 그럼 밑에 도장도 찍어볼까?"
"하트? 난 하트도장 그릴래~"

이름도 쓰고...하트모양 낙관도 찍어서 완성~ㅋㅋ
그림그리고 이름에 낙관까지 찍고 나니 근사한 자화상(?)이 만들어 졌습니다...ㅋ

아빠의 조금 오버톤의 칭찬이 이어지자...딸아이가 자기 모습의 그림에 뽀뽀를 하는군요~

"은별아~ 사랑해~"

급기야 닭살스런 멘트까지 날려주시는 센스까지 발휘합니다.ㅋㅋ
우측의 완성작....닮았나요?
치마의 나머지 부분과 다리를 그리지 못한것이 아쉽지만...
딸아이가 좋아해주니 흐믓합니다.^^

다 그렸다고...잘 그렸다고 칭찬을 해주니...어느샌가 연필을 집어들고는....
선생님 역할놀이에 빠져듭니다.
종이에 그려진 또 다른 은별이와 아빠, 엄마가 학생이 됩니다.

"친구들~ 친구들~?"
"네~"
"오늘은 영어 공부를 할꺼예요~"

곧이어 이어지는 딸아이의 영어 발음....
엄마, 아빠는 딸아이가 시키는대로(?) 따라 해야만 했어요~ㅋㅋㅋ
요즘, 딸아이가 역할놀이에 푹빠져...곧잘 선생님이 됩니다.
아마 낮에 유치원에서 본 선생님을 따라하는것 같아요.
그리고 이어지는 딸아이의 노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테어난 사람~ 당신의 그 삶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며칠전 유치원에서 생일잔치가 있었나봅니다.
아마 그날 배운 노래인것 같아요.
오늘 그린 그림과 노래가사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군요....ㅋㅋ

전신 그림그리기는 어린이집에서 혹은 유치원에서 친구들이 서로 그림을 그려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냥...집에서 벽이나 문에 종이를 붙여놓고 아이와 직접 그려보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자기가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눈,코,입은 어떻게 생겼는지...
머리카락 모양은 어떤지....하나하나 관찰하며 그리는 재미가 솔솔하거든요~
아이들에게도 관찰력을 키워줄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라고 생각해요~ㅋ

자기가 직접 그리는 또 다른 나~

별아~ 아빠도 한번 그려볼까?....ㅋㅋ
그런데...배가 나와서 종이가 모자랄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