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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춤추게 하는 신기한 칭찬나무

육아일기/초보아빠 : 놀이

by 은벼리파파 2011. 3. 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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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딸아이가 슬슬 미운 5살이 될 조짐이 보입니다.
놀이학교때와는 다른, 조금 더 큰 사회생활에 적응해서인지...
간혹 엄마, 아빠를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친구를 대하듯 대답을 한다든지...
혹은 자기고집대로 말을 안듣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칭찬스티커는 가능하면 안쓰려 했는데...써야되나 말아야되나를 한참 고민했습니다.^^
칭찬의 부작용에 대해서 육아 월간지를 통해서 읽은적이 있거든요.
물론 요령있게, 올바른 방법으로만 한다면야~ 아이가 커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안하느니만 못한거잖아요~

그래서 인터넷의 힘을 또 빌렸지요.^^
단순한 칭찬스티커를 붙이는 평면적인 칭찬나무가 아닌...말그대로 칭찬나무를 만들기로 했어요.

계획은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만들려 했는데...
마침 베란다 구석에 몇번의 냉해로 죽어버린 미니벤자민이 화분채로 방치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미니벤자민 화분을 그대로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크기가 조금 작긴 하지만, 성공적이면 더 큰걸로 추후에 만들어 보려구요. 먼저 준비물입니다.

나뭇가지 화분(그냥 나뭇가지 주워다가 화분처럼 만들어도 될것 같아요. 큰 나뭇가지 보이시죠? 저걸로 만들려다가...ㅋ)
색돌, 시트지(전 CD라벨을 사용하고 난 자투리를 모아놨다가 사용했어요.), 각종 필기류, 가위
준비물이 아주 간단하죠?.^^;
딸아이는 칭찬 나무를 만들거란 이야기를 듣고는 기분이 좋아 거실을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먼저 조그만 화분을 색돌로 덮어줍니다. 이왕이면 예쁜게 좋잖아요~^^

색돌은 예전에 다육이들을 키우다...그만 바이바이 하는 바람에...색돌만 따로 걷어서 보관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노란색돌과 주황색돌이 섞여 있습니다.ㅋ

"별아~ 이걸로 별이꺼~ 칭찬 나무 만들꺼야~"
"칭찬나무? 그럼 내꺼야?"
"응~ 별이가 엄마, 아빠말 잘듣고 착한일 많이 하면...이 나무에 잎이 하나씩 생길꺼야~"
"내가 할래~~~"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색돌로 정성스럽게 화분을 덮고 있습니다.

딸아이가 정성스럽게 만든 칭찬나무입니다. 색돌이 예뻐서...그냥 장식품으로도 손색이 없겠는데요? ^^;

"아빠~ 이젠 뭐할꺼야?"
"아빠가...별이 엄마, 아빠말 잘듣고 착한일 많이 할때마다 나뭇잎 붙일 수 있게 칭찬스티커 만들꺼야"
"나도 만들래~"

어라~ 이게 아닌데 말이죠~^^;
딸아이에게도 스티커를 그리라 그러고는 얼른 두어개를 만들어 오렸습니다.
자기가 직접 나뭇잎을 그려서 오리느라 진지하게 집중하는군요.

딸아이가 가위질에 집중하는 동안...칭찬스티커로 쓸 나뭇잎을 몇개 그렸습니다.
그리고는 오늘 쓸것만 먼저 오렸지요~ㅋ

가을이 오기전까진 칭찬나무가 울창해 지겠지요?
그렇게 여름이 지나면 조금 큰 나뭇가지로다가 새로 만들어 주려구요~
그때는 가을느낌으로...ㅋ

칭찬나무도 만들었고, 칭찬스티커도 만들었으니...딸아이의 눈이 호기심으로 가득합니다.
칭찬스티커(나뭇잎)를 빨리 붙이고 싶은거지요.

"아빠~ 칭찬스티커 왜안줘?"
"엥? 칭찬스티커는 별이가 착한일 많이 하면 줄껀데?"
"안해~ 지금 붙일래~"
"그럼~ 책상에 색연필하고 가위하고....종이 오린것 하고 다 치우세요~"
"그럼 칭찬스티커 줄거야?"
"응~ 별이가 쓴거니까...모두 제자리에 하면 아빠가 칭찬스티커 하나 줄거야~"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종이도 주워담고...색연필도 제자리에...
심지어는 색연필이 든 바구니까지 책장에 가져다 놓습니다.
효과가 이리 빨리 나타 나네요~ㅋ

책상을 깔끔하게 정리한 딸아이는 칭찬스티커를 받아들고는 연신 싱글벙글입니다.
딸아이가 책상을 정리하는 동안 제가 나무에 스티커를 붙여봤어요~
처음부터 휑하면...왠지 보기싫을것 같아서...ㅋ

크기가 아담하니까...금방 죽었던 나무가 살아난 것처럼 잎들이 하나하나 채워지겠지요?
그러면 조금 더 큰 나뭇가지로 칭찬나무를 만들어 보려구요.

스스로 혼자서 책상정리를 하고 난후 아빠에게서 받은 칭찬스티커를 아주 신중하게 붙이고 있습니다.
하나를 붙이고는 쪼르르 엄마에게로 가서 자랑을 하는군요~^^

"엄마~ 나 칭찬스티커 아빠한테 받아서 붙였다~"
"그래? 별이는 아빠한테 칭찬받아서 좋겠네~"

그러고는 다시~ 아빠에게로 달려와 칭찬스티커를 요구하더라구요.

"안돼~ 칭찬스티커는 별이가 착한일 할때만 줄꺼야~"

딸아이의 칭찬스티커 부착이 끝나고 거실 선반장 한켠에 올려뒀어요.
나름 인테리어 효과도 있는것 같고~ 멀리서 보면 미니벤자민이 다시 살아나는것 같기도 하고...^^;
그러는 사이....엄마가 저녁을 먹자며 딸아이게 손씻고 올것을 주문합니다.
평소 같으면 몇번을 이야기해야 할일을 단 한마디에 해결이 되는군요~ㅋ

"별아~ 엄마가 밥먹게 손씻고 오라네~"
"지금?"
"응~ 손씻고, 밥도 많이 먹으면 아빠가 또 칭찬스티커 줄꺼야~"
"엄마~ 아빠가 손씻고 밥 많이 먹으면 칭찬스티커 준데~"
"그래? 우와~ 별이는 좋겠다~ 얼른 손씻고 오세요~"

아차~ 싶었습니다. 조건부로 대화를 하면 안되는 것인데...
첫날이니 만큼...어떻게 해야 칭찬스티커가 생겨나는지를 알게 해준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가지고 그냥 밀어부쳤습니다.^^

손씻는것도 알아서 척척~ 밤먹는 것도 평소와는 달리...바른자세로 맛있게 냠냠~
말로만 듣던 칭찬스티커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ㅋ
그래도 늘 조심해야겠어요.
너무 남발하거나~ 강요해버리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것 같거든요~^^;

노란색과 주황색 색돌만 있던 자리에...딸아이의 강력한 요구(?)로 조금 남아있던 핑크색 돌까지 화분을 덮어버렸습니다.ㅋ
핑크공주는 어쩔 수 없나봐요~ㅋ
나중에 나뭇잎 칭찬스티커가 조금 안먹힌다 싶으면 핑크색 꽃으로 바꿔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또하나...시트지로 수제스티커를 만들어보니 조금 약한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요건 조금더 연구를 해봐야 겠어요~^^

자기물건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 그리고 손씻기, 밥 많이 먹기에 이어~~~
작은방 바닥에 뒹구는...낮에 놀았던 물건들도 알아서 척척 치우는 군요~ㅋ

그리고 칭찬나무 첫날~ 대미를 장식한 일은...바로 목욕하기...
입욕제를 풀어서 혼자 들어가서 하는 목욕은 정말 좋아하는데...
어제는 입욕제 목욕이 아닌...엄마가 씻겨주는 거품목욕이였거든요.
처음엔 몇번 거부하더니만...칭찬스티커 이야기를 듣고는 기분좋게 목욕까지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엄마와 머리까지 드라이로 말렸더라구요.
예전에는 상상할수도 없었던 일지요.
아빠가 따라다니며...달래가며 머리를 말려야 했거든요~ㅋㅋ
머리까지 다 말리고 나온 딸아이는 칭찬스티커 생각이 났는지...

"아빠~ 칭찬스티커 주세요~"

제발 예쁘게 잘 자라라는 마음으로 칭찬나무에 나뭇잎을 붙이는군요.
칭찬스티커를 붙이고는 엄마에게 자랑을 합니다.

"엄마~ 오늘~ 칭찬스티커 두개 붙였다?"
"그래? 그럼 칭찬나무가 금방 초록이로 변하겠네~"
"내일~ 그냥 내가 그려서 붙일까?"
"아빠, 엄마가 주는거 아니고, 별이가 그려서 붙이면...나무가 죽버리는데? 그래도 별이가 그릴꺼야?"
"아.니.요~"

그렇게 칭찬나무가 생긴 첫날은 지나갔습니다.


그냥~ 평면적으로 칭찬스티커를 붙일 수 있게 해볼까 하다가....
이왕이면 더 실감나게 입체적으로해보자고 생각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죽어있던 나무에 딸아이가 스스로 착한일을 많이 하고, 칭찬받을 일을 많이 하면서...
나무에 새잎이 돋아나고 자기만의 나무를 가꾼다는 느낌, 생각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아직은 순수한 마음이 먼저인 5살....
아빠의 마음을 아는건지...많이 기뻐해주고 좋아해 줍니다.
칭찬나무는 초등학교 들어가기전까지만 키워볼래요~ㅋ

결코 평범하지 않은 칭찬나무~
나무에 새잎이 돋아나서 점점 울창해 질수록...
딸아이의 생각도, 마음도, 행동도 조금씩 변해가겠지요?
부디 올바른 생각,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자랐으면 좋겠어요.

딸~ 잘할 수 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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