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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함께한 여유로운 봄마중, 그리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3. 29.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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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함께한 봄마중....
지난 일요일, 엄마가 대청소를 하느라 딸아이와 함께 핑크색 자전거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햇빛이 얼마나 따뜻하던지요.^^
그리고 자전거를 딸아이 혼자 타는것도 처음 본 날이네요.
그간 자전거 폐달을 혼자 밟지 못해 항상 엄마나, 아빠가 밀어 줬었거든요.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일요일 낮의 아파트 앞 아스팔트는 고요하고 한적합니다.

차들도 놀러갔는지....몇대 없구요~^^;
딸아이 자전거를 졸졸 따라다니면서...정말 오랜만에 [여유]라는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한적하고 조용한 주차장에서 열심히 폐달을 밟던 딸아이....
따듯한 햇살에 눈이 부신가 봅니다. 잔뜩 인상을 쓰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재미있네요~^^
그러다 아빠 카페마를 반결하고는 얼른~ 얼굴을 가려버리는....ㅋ
아스팔트 주차장이 너무 눈이 부셨던 것인지...이내 인도로 올라와 아파트 옆 등산로가 있는 쪽문으로 향합니다.
뒤에 타고 있는 딸아이의 애기들이 무사한지 몇번이나 확인을 하구요.
요즘은 잠잘때도 마트를 갈때도 밥을 먹을때도 항상 데리고 다니는 인형, 아니 딸아이의 애기들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애기들이 바꼈었는데요~ㅋㅋ
요즘은 구름빵 주인공 홍비와~ 첫 곰인형 곰돌이만 데리고 다녀요~


"우리 애기들~ 잘 있지? 엄마 출발한다~"
"불편하면 말해~"

마치 제모습을 보는것 같군요...ㅋ
가족이 차로 이동할땐...항상 출발전~ 딸아이에게 물었었거든요.

"별이~ 준비 다됐어? 아빠 출발할까?"

아주 자그마한 모습까지도 기억을 하나 봅니다.
그런 딸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럽네요~ 물론, 코파는것 빼구요~ㅋㅋ

 

아파트 옆 쪽문을 나서면 바로 뒷산의 등산로로 연결이 되요~
그리고 쪽문 옆으로는 벚꽃나무들이 줄지어 심어져 있습니다.
며칠후면 화려한 꽃을 피울 기세더라구요~
아빠를 따라 쪽문으로 나오던 딸아이가 유심히 뭔가를 관찰합니다.

뭔가 싶어서 가까이 가보니....쑥이더라구요.
아파트 화단에 지천으로 쑥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딸아이와 함께 쑥을 캐고 싶었지만....아무것도 준비를 못한 관계로 패스~~~^^;
기회되면 꼭~~~ 딸아이랑 만반의 준비를 해서 쑥을 캐야겠습니다.ㅋㅋ

쪽문으로 나와 등산로 아래 펼쳐진 벚꽃나무 아래에서 딸아이는 신이 났습니다.
나무아래를 왔다 갔다.....
아직 벚꽃이 피기전이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딸아이와 함께 봄마중을 나왔다 생각하니 저또한 마음이 가볍습니다.
한참을 인형을 꼭 껴안고 나무사이를 왔다갔다 하던 딸아이...
저한테 가까이 다가오더니...저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아빠~ 우리~ 엄마, 아빠 놀이 하자~"
"응? 그게 뭔데?"
"난 엄마고, 아빠는 아빠고, 우리 애기들이고~"

순간, 많이 당황했어요.ㅋ 집으로 돌아와 아이엄마에게 이야기를 해주니...
놀이학교를 다닐때...놀이학교가 끝나면 항상 아이들이랑 벚꽃나무 아래에서 놀았다는군요.
그리고 자기네들끼리 엄마, 아빠놀이를 했대나?...ㅋㅋㅋ
딸아이의 제안을 거부할 수도 없고...얼떨결에 놀이에 동참했습니다.

"여보~ 일루와봐요~"

호응은 못해주고 그저 행동으로만~ㅋㅋㅋㅋ(참~ 민망하던걸요~)
 딸아이가 인형들과 대화하며 노는 사이~ 잠시 나무를 올려다 봤습니다.
벚나무의 꽃망울이 곧~ 터질(?)기세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해도...이렇게 봄은 가까이 오고 있구나란걸 느꼈어요.
딸아이의 얼굴에도, 황량한 아파트 앞 잔디밭에도, 아이엄마의 분주한 손길에서도...봄은 찾아오고 있나봅니다.
한참을 놀던 딸아이가 집으로 가자 그러더라구요.
쪽문앞에 세워둔 핑크 자전거를 찾더니만....자전거를 타지 않고 위에서 밀어주네요.


 "애기야~재미있게 놀았지? 이제 집에 가자~"

울퉁불퉁 인도의 보도블럭길을 뒤에서 밀고 앞에서 아빠가 끌어주고...집으로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딸아이....엄마에게 밖에서 본것들을 이야기하느라 수다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듣던 아빠의 눈에 들어온, 딸아이의 장난감 바이올린....
봄마중을 나갔다 왔던 탓일까요?..ㅋ
센치하게 장난감 바이올린 소리를 들어봅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딸아이가 와서는 자기가 연주를 해주겠다 그러더군요.

"아빠~ 바이올린은 이렇게 연주하는거야~"

언젠가 바이올린 잡는법을 알려줬더니 그걸 용케 기억하고 있습니다.
비록 장난감 바이올린의 연주이긴 하지만....
봄마중을 다녀온~ 아빠를 충분히 감동시키는 연주였습니다.ㅋ


여느 주말처럼 나들이를 간것도 아니고, 그냥 아빠와 자전거 끌고 뒷동산으로 봄마중을 다녀온 딸아이....
엄마, 아빠 손잡고 나들이 가지고 조를만도 하건만...
투정부리지 않고, 아주 작은것에도 재미있어 하는 딸아이가 사랑스럽습니다.
간혹 마트가자고 조르지만 않으면 더~ 좋으련만...ㅋㅋ

이제 정말 봄인가 봐요~ 아직 아침저녁으로 조금 쌀쌀하지만....
딸아이의 웃음띤 얼굴에도, 햇살이 눈부신 베란다에도, 분주한 엄마의 손길에도, 아파트 앞 잔디에도....
그리고 이 모든 모습들이 사랑스럽게 보이는 아빠의 눈에도...봄은 오고 있습니다.
봄마중이 너무 늦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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