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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지친 아저씨의 마음에도 봄은 오겠지요?

일상다반사/삶, 그리고...

by 은벼리파파 2011. 3.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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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은 밖에서 봄을 제대로 느끼며 바쁘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딸아이 입학식이 있었던 토요일...
대학을 졸업하고 다녔던 첫직장의 동료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10여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연락하며 친하게(?)지내고 있습니다.ㅋ
만나기로 한 장소는 부산 번화가인 서면에 위치한 퍼스널트레이닝 스튜디오...
 한명이 스튜디오(?)를 오픈했거든요.
그리고 또 한명은 포스팅 하면서 간간히 언급했었던 꽃가게 아가씨구요~^^
주중에는 만나기가 어려워 토요일날 오픈한 스튜디오로 고고씽했습니다.
전직 웹프로그래머였던 그녀가 과감하게 직장을 관두고 대학원에 진학하더니,
지방방송이긴 하지만...간간히 TV아침프로에도 출연하는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
퍼스널트레이너~ 말로만 듣던 그런 직업을 지인이 할줄이야~^^
혹 부산에 사시는 분이고 살을 꼭 빼야겠다 하시는 분들은 한번 방문해 보세요~ㅋ
클릭 ☞ 부산 퍼스널트레이닝 스타피티

아이엄마와도 결혼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반가운 시간이였습니다.
아직 정식오픈도 하지 않았는데..밀려드는 문의전화에...투자하겠다는 전화에...
정신없이 바빠 보이더군요~ 살짝 부럽기도 하고...ㅋ
꽃집아가씨도 전직 웹디자이너 출신입니다.
이 친구도 과감하게 직업을 바꾸고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고 있지요.
또한 저의 플로리스트 스승이기도 하구요.ㅋ
딸아이의 돌사진을 직접 촬영할때 장소를 제공받은 곳이기도 하지요~
딸아이가 태어나고 간간히 얼굴을 봤었는데...오랜만이라 그런지 유난히 부끄러움을 타더라구요.^^
부끄럽거나, 뭔가 맘에 안들거나할때 나오는 딸아이의 표정...ㅋ
많이 부끄러웠나봅니다.
(윽~ 살이 포동포동 오른 제모습을 여기서 인증하게 되는군요~ㅋ)

오프전이긴하지만 스튜디오에 방문해 축하해주고...
곧바로 꽃집아가씨와 함께 자유시장내에 위치한 꽃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딸아이의 막내이모가 얼마전 이사를 했거든요~
이번달에 집들이가 있어 집들이 선물로 뭘해줄가 고민하다...리스를 직접 만들어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리스재료를 사야하는데...소매로 사면 아무래도 비싸니까...ㅋ
꽃집아가씨의 힘을 빌어 도매가로 샀어요~
(조화 리스는 딸아이와 같이 만드려구요. 완성되면 포스팅하겠습니다.)
꽃시장안의 예쁜꼿들을 보며 좋아하는 딸아이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사장님들이 눈치를 준것도 아닌데...괜히 찔려서 사진도 못찍었어요~^^;

아주 저렴하게 리스재료들을 구입한 후 또다시 향한 곳은 꽃집아가씨의 아늑한 공간...꽃집으로 향했습니다.
꽃집아가씨(일명 : 뽁이이모)가 급하게 주문받은 꽃바구니를 만들어야되서요~
밖에서 차한잔 할 시간은 안되고...꽃가게로 가자고 제안을 한것이지요~ㅋㅋ
차도 마시고...리본도 강탈해 갈겸~흔쾌히 수락했습니다.
어색해 하던 딸아이의 환심을 사기 위해 뽁이모가 준비한것은 컵케익~
컵케익 하나로 딸아이의 어색함은 온데간데 없어졌습니다.
뽁이모가 작업하는 작업대 바로옆에서 컵케익을 아주 맛있게 먹더라구요~ㅋ
전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가게 안을 천천히 둘러봤지요~
지금 하는 일을 관두고 플로리스트로 전향해 볼까하고 아주 잠깐 고민한적이 있었습니다.
고민이 고민으로만 끝난게 다행이다란 생각을 하면서도 가끔씩~ 아주 가끔씩 미련이 생기기도 합니다.^^
초록이들이 예쁘게 자라고 있는 꽃가게안은 365일 봄인것 같아요~
손님들이 외뢰한 분갈이 화분들이 꽉 들어차있고...
여느 꽃가게와는 달리 한쪽 벽면에 아기자기한 작은 화분들이 소담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겨울이 늦장을 부리는 사이 봄은 벌써 우리들 곁으로 왔나봅니다.
가게안의 꽃들을 보고 있자니 기분까지 산뜻해 지더라구요.
요즘은 라란큐러스가 제철이라던데요?...
그래서인지 더더욱 꽃이 예뻐보입니다.
컵케익 하나에 뽁이모에게 조금 관심을 보이는 딸아이와 화사한 꽃들에 정신이 팔린 엄마, 아빠를 뒤로하고,
뽁이모는 꽃시장에서 사온 꽃들을 가지고 바구니 하나를 뚝딱 만들어 냅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 예전 수업때가 생각이 나서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했지요~ㅋㅋ
아직도 기억하고 있느냐며~ 입에 침은 바르고 칭찬하는 뽁이모~
가게안의 꽃들을 보고있자니 확실히 봄은 온것 같습니다.
바구니를 만들면서 두런두런 지난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어요.
조화리스에 쓸 리본들을 색색별로 강탈(?)하고 가게를 나서려던 찰나~
아이엄마가 후리지아를 너무나 좋아한다는걸 알고는 후리지아 한다발을 뚝딱 포장해서 주는군요~
그 모습에 딸아이는 신이 났습니다.
컵케익에 노란 예쁜꽃까지 받았으니...뽁이모가 완전 좋아진거지요~ㅋ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딸아이가 엄마에게 말을 건넵니다.

"엄마~ 이거 뽁이모가 준거야?"
"응~ 뽁이모가 별이 입학 축하한다고 준거야~"
"그럼 이거 내꺼야?"
"응 별이꺼야~"
"엄마~ 다음에 또 올꺼야?"
"그래~ 다음에 또 오자"
"별아~ 뽁이모가 좋아? 쭈이모가 좋아?"
"뽁이모가 좋아~"

오호라~ 오늘 뽁이모는 점수를 많이 땄는데요?..ㅋ
쭈이모는 스튜디오를 오픈해서 정신이 없었던 이모입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후리지아 한다발을 안고서 한참을 좋아하던 딸아이...
어수선했던 입학식 분위기 때문에 제대로 된 입학식 사진 한장 없었는데...
뽁이모 덕분에 예쁘게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남길 수 있었네요.
뽁이모~ 고마워요~^^

사무실 본사이전 문제로 하나둘 서울로 옮겨가는 동료들때문에 한동안 마음이 심란했습니다.
저도 올 상반기가 지나면 서울로 이사를 가야하지만...
한창 동료들이 이사를 하던 1, 2월은 사무실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 했거든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과감히 도전해서 웃으며 일하는 예전 동료들을 보니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네요.
과감하게 직업을 바꾸려고 고민하던 때에 지금의 딸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일때문에 힘들고 지쳐도 딸아이의 재롱이, 위로가, 미소가 크나큰 피로회복제지요~

새롭게 스튜디오를 오픈한 쭈이모~
그리고 하고싶은 일을 위해 과감하게 직업을 바꿔 매일매일 예쁜꽃들과 생활하는 뽁이모~
진정한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고 찬란한 시작을 준비중인 딸~
딸아이보다 더 긴장하고 첫 등원을 설레임으로 기다리고 있는 엄마~
다 봄이 찾아왔습니다~

주중에는 일에 찌들려, 피곤에 지쳐 딸아이와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하는...
일상에 지친 아저씨의 마음에도 언젠가는 봄이 찾아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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