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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먹는 딸아이의 촌철살인 한마디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2. 1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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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이였나 봅니다. 은별이가 쿠겔놀이학교를 가기로 확정을 하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지요.
놀이학교든 유치원이든 가기전에 보약 한재 먹이라는 어른들의 말을 그냥 듣고 지나쳤었는데요.
어른들 말 틀린거 하나도 없다라는말을 뼈저리게 실감을 했었습니다.
작년 3월부터 놀이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는데요.
평소 집에서 엄마하고만 있다가 다른 환경에 적응하느라고 그런건지....두어달을 몸살로, 감기로 고생을 했었거든요.
그런 경험을 하고난 초보엄마, 아빠는 작년 여름이 오기전에 한번, 겨울이 오기전에 한번 보약을 먹였습니다.
확실히 안먹은거 보다는 잔병치레를 덜하는것 같더라구요~ㅋㅋ
올해도 작년처럼 새로온 환경, 새로운 유치원에 적응해야 하니...미리 서둘러 보약을 지었습니다.
일전에 감기로 고생한것도 있고해서~^^;
지난 화요일에 엄마랑 한의원을 다녀왔나 봅니다.
퇴근하고 집에오니 아이 엄마의 걱정스런 말투에 딸아이가 한마디를 더합니다.

"약이 올때가 됐는데...내일 오려나?"
"엄마~ 내약?"
"응~ 별이 약!"

그런 짧은 대화가 오고간후 딸아이는 한약 이야기만 계속 늘어놓으며 약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녁 9시를 넘긴 시각, 전화벨이 울리고 아이엄마의 통화소리를 들으니 택배인가봅니다.
얼마후 택배아저씨가 가져다준 한약 박스를 보고는 딸아이가 환호성을 지릅니다.

"엄마~ 택배아저씨가 내약 가지고 왔어?"
"그러네~ 별이 한약이네~"
"내가 뜯어볼까?"
"그래 별이가 뜯어봐~"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채 한약박스를 열심히 뜯기 시작합니다.
박스를 개봉하고 그안에 가득(?) 들어있는 약봉지들을 보고 너무나 흐믓해하는군요~
그러고 보니 약봉지 디자인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조금 바뀐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딸아이가 더 좋아하는것 같아요.
약을 보자 마자 딸아이의 마음이 급한가 봅니다. 그자리에서 바로 먹겠다고 약봉지 하나를 집어들고는 뜯으려 하더라구요.ㅋ
먹으려면 빨대를 찾아오라는 말에 재빠르게 가서는 빨대까지도 찾아서 들고옵니다.
보약이라는걸 아나봐요~ㅋㅋㅋ
마음이 많이 급했는지 빨대를 가지고 오면서 바로 뜯으려 했나봅니다.
빨대가 잘 안뜯어진다며 엄마에게 빨리 뜯어달라 그러더군요.
빨대를 뜯어 약봉지에 꽂아주니 행복한 표정으로 약을 쪽쪽~ 잘도 먹습니다.
약먹는 중간중간 딸아이가 촌철살인 멘트까지 날리는군요~ㅋㅋ

"엄마~ 이약 먹으면 키크지? 맞제?"

잉? 키크라고 지어준 약이 아닌데...ㅋ 한의원에 가서 진찰을 받을 때마다 속열이 많다는 진단을 항상 받았었거든요.
아마 이번에도 그것과 연관이 있지 않나 싶은데...
키가 많이 크고 싶은가 봅니다. 또한번 딸아이의 한마디에... 조금 성장했구나 라는걸 느낍니다.
그 자리에서 망설임없이 아주 맛있게 약 한봉지를 다먹은 딸아이는
택배박스안의 약봉지를 세는 여유까지 부리는군요.
숫자를 예전에는 중간에 하나씩 건너뛰더니 이제 완벽하게 세는군요.
초보아빠, 바보아빠는 또 한번 감동합니다.^^;;
숫자세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동안 엄마가 냉장고에 약을 보관할 공간을 정리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정리가 어느정도 됐는지 딸아이에게 박스를 가져오라 그러네요.
그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고분고분 말도 잘듣는군요.
약봉지를 모조리 주워담고는 들고가려다 조금 무거운지 이내 밀고 엄마에게로 갑니다.
엄마에게 택배박스를 가져다 주고는 돌아오면서 딸아이가 키를 재어 보자 그럽니다.
그래~ 키 안재본지가 꽤 되었구나~~ㅋ
키를 재는 은별이의 표정에서 기대와 긴장이 함께 느껴지는것 같지 않나요?ㅋㅋ
97Cm~ 전 많이 컸다고 느끼는데...아이엄마의 표정은 변화가 없네요..
아마 아빠는 오랜만일지 몰라도 엄마는 아이랑 종종 키재기를 했나봅니다. 흐~
은별인 개월수에 비해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신체성장을 보이는데...
놀이학교를 다니다보니 또래들과 같은 나이여도 12월생이라 조금은 작아보이거든요~^^
그래도 딸아이는 또래 친구들보다 키가 커지고 싶은가봅니다.
아빠, 엄마가 키가 크기때문에 은별이도 키가 클거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합니다.
은별이 발크기만봐도 나중에는 키가 훌쩍 자랄꺼 같거든요~
이쯤에서 아빠, 엄마의 키가 궁굼하시지요?..ㅋ 아빠는 186Cm, 엄마는 171Cm입니다.^^;

새로운 유치원에 적응해야 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내심 걱정도 되긴 합니다만...
아빠, 엄마의 생각과는 달리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것 같아서 조금은 안심이 되네요.
비록 신체발달과는 상관없는 약이지만... 딸아이의 키는 물론이거니와
생각이나 행동도 조금더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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