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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인 모습까지 닮아가는 가족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2. 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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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연휴가 중반으로 접어 들었네요.
은별이네는 명절이면 늘 여유롭습니다. 할머니는 은별이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돌아가셨고...
할아버지는 명절이면 은별이네로 오시거든요.
그리고 외갓집은 멀리 있어서 명절연휴가 있는 전주나 그 다음주에 찾아뵈요~^^
올해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서 서울에 있는 큰외삼촌네로 올라가셔서 다음주에 외갓집을 갈꺼예요.
작은 고모네도 멀리 있어서 명절엔 얼굴보기가 힘들고,
큰고모네가 같은 부산에 있어 자주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명절이면 작은할아버지네랑 이모할머니네로 인사를 다니는데요.
이번 작은할아버지네는 막내이모가 아기를 낳은지 며칠되지 않아서 몸조리 중이예요.
그래서 인사는 다음에 가기로 하고 큰고모네랑 이모할머니댁으로 인사를 갔어요.

은별이는 큰고모를 좋아하면서도 무서워하는것도 같아요~ㅋ
아빠, 엄마에게는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말하는데요~
큰고모에게는 말한마디 못하고 입만 내밀고 시키는대로 다 하거든요.^^
은별이는 평소에 머리 땋는걸 싫어하거든요.
어제는, 인사를 가기전 큰고모가 한복에 아울리게 머리를 땋자 그러니 아무런 군말없이...
심지어는 고무줄까지 챙겨 고모앞으로 가는군요.
사진기로 들여다본 딸아이의 표정에서 빵~ 터졌습니다.
싫다고 말은 못하겠고...다만~ 입모양만이 딸아이의 심경을 대변해 주고 있었거든요.
조바위를 쓰고 가겠다는 딸아이와 쓰지 않아도 예쁘다는 큰고모의 신경전도 잠시...
결국은 고모가 이겼네요~ㅋ
그렇게 이모할머니댁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모할머니댁으로 가는 차안~
결국엔 뒤로 땋은 머리를 풀었어요~ㅋㅋㅋ
엄마에게 살며시 한마디를 하더라구요.

"엄마~ 너무 간지러워~"
"머리 풀어줄까?"
"응"
"별아~ 이모할머니댁가서 세배하고 풀자~"
"싫어~ㅠ.ㅠ"

딸아이가 울음을 터트리는 바람에 결국은 머리를 풀었어요.
풀어헤친 뒷머리가 시원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습니다.^^

이모할머니네에서 웃고 더들고 자리를 큰고모네로 옮겼습니다.
큰고모는 음식하느라~인사다니느라 기름냄새를 너무 맡았더니 속이 느끼하다며
새콤달콤한 비빔국수를 해먹자 하더라구요.
그런데...비빔국수에 들어간 고추장이 너무 매워서~
엄마는 두어젓가락 뜨다말고 포기를 했고...아빠는 그래도 끝까지 먹었습니다.
엄마, 아빠는 매운걸 먹으면 바로 그 다음날 신호가 오거든요~ㅋ
많이 맵긴했지만 느끼한 속은 조금 달래지더라구요.
그렇게 은별이네의 명절당일 외출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여느 주말이나 다름없이 여유롭게 맞이한 아침...
은별이네는 화장실을 사수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ㅋ
여유롭게 밥을 먹던 시간...아빠가 먼저 밥을 다먹고 화장실로 갔습니다.
매운걸 제일 많이 먹었으니 신호가 빨리 올 수 밖에요~ㅋ
그러는 동안 엄마도 안방 화장실로 가버리고....
혼자 남아있던 은별이는...ㅋㅋㅋ
이틀동안 볼 일을 못봤다더디...엄마, 아빠의 모습에 자극을 받았는지...밖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아빠~ 빨리 나와~ ddong 나올려고 해~"
"조금만 기다려~ 아빠 다했어~"

화장실로 들어간 딸아이는 얼굴이 빨개지도록 힘을주며 시원하게 볼일을 보더라구요.
급한 볼일이 지나가고 딸아이가 밖에 있던 아빠에게 한마디를 던집니다.

"아빠~ 거기 있는 책줘~"
"어떤거? 이거?"
"아니 거기 있는 책, 전부 다~"

평소에 화장실에 가면 엄마, 아빠가 책을 챙겨가는 모습을 유심히 봤나봅니다.
엄마, 아빠가 화장실 간 동안 혼자서 책을 골라 놨었나봐요~ㅋㅋㅋ
그 모습이 웃겨서 사진기를 가지고 오니...
 차마 정면으로 바라보지는 못하고 시선을 딴곳에 두고 소심한 V로 화답합니다.

알게 모르게 엄마, 아빠의 평소모습을 흉내내는 딸아이를 보면서
기특하기도 하고 행동을 조심해야겠단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는군요~^^

오늘이 입춘이라죠?
부산은 정말 봄날씨 같습니다. 차한잔 들고 베란다로가 봄햇살 받으며 기분을 만끼해야 겠어요.
그리고 딸아와 베란다에 있는 화분청소도 슬쩍 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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