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딸에게서 배우는 양보의 미덕

 

 

8살 딸에게서 배우는 양보의 미덕~! 괜찮아, 동생이니까~!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선선합니다.

가을이 조금씩 조금씩 오고 있나 봐요.^^

시간 참 빠르네요.ㅋㅋㅋㅋ

그래도 아직까지는 퇴근후에 흘리는 땀은 엄청납니다.^^;;

어제는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시원한 봉지커피를 샀지요. 더불어 딸아이가 좋아하는 파란음료까지....^^

 

저녁식사를 끝내고 얼음 동동 띄운 봉지커피를 마셨습니다.

물론 딸아이도 얼음동동 띄운 파란음료를 마셨구요~ㅋㅋ

 

그런데 18개월 아들녀석이 가만있을리 없습니다.

음료하나 빨대 두개~~

18개월 아들녀석이 조금 더 어렸을때...딸아이의 음료를 보고 난리치는 통에...

빨대만 다른걸로 살짝 꽂아 입에 물려준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부터 파란음료만 보면 환장을 합니다.ㅋㅋㅋ

하나를 다 마시기엔 양이 많은것 같아~ 하나를 가지고 늘 나눠 먹습니다.

그런데 어제는...ㅋㅋㅋㅋㅋ

아주 흐믓한 광경을 연출하더라구요.

 

 

빨대를 두개 꽂고~ 번갈아 가며 마시던 녀석들이...

아제는 이마를 맞대고~ 베시시 웃으며 음료를 마시고 있는게 아니겠어요?...ㅋㅋㅋ

 

 

 

뭐가 그리 좋은지...한모금 마시고 서로 웃음이 터져 바라보며 웃다가...

다시 한모금 마시고....ㅋㅋㅋㅋ

가만히 지켜보니~ 웃음이 터진 이유는 8살 딸아이의 장난 때문이였습니다.ㅋㅋㅋ

빨대에 대고 입김을 부니~ 파란음료가 보골보골 반응했거든요.ㅋㅋ

 

누나에게 금새 배워서~ 빨대에 대고 연신 입김을 불어대는 아들녀석~

 

 

동생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더니...

슬그머니 뒤로 빠지는 딸아이입니다.

 

"별이는 이제 다 마셨어?"

"네~~~"

 

쿨하게 대답하고는 책장앞으로 가 책을 꺼내 읽습니다.

누나가 그러거나 말거나~ 18개월 아들녀석은 음료하나에 아주 즐거워 하네요.ㅋㅋ

 

 

한모금 빨고~ 입김 불고~~ 까르르르르 웃고~~

딸아이 대신에 한손에는 음료컵을...한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있자니...ㅋㅋㅋ

 

 

여튼~ 한참동안 아들녀석의 미소를 볼 수 있었던것 같아요.ㅋㅋㅋ

끝내는 음료를 다 마시지 못했습니다.ㅋ

8살 딸아이는 아마도 동생이 즐거워하는 모습과 어마어마한 양의 침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그만 마신다 했을 수도....ㅋㅋㅋㅋ

아들녀석 역시 배가 많이 불렀던 것인지~ 음료컵의 바닥을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음료컵에 입김을 불며 즐거워 하던 아들녀석~

어느새 누나 곁으로 슬금슬금 이동합니다.ㅋㅋㅋ

 

 

동생이 가까이 오느까...읽던 책을 잠시 덮어두고~

동생이 읽는 책을 꺼내어 한장 한장 읽어주는 군요...ㅋㅋ

에잉~~ 저도 이런 누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ㅋㅋㅋㅋㅋ

 

남은 음료컵을 가리키며 딸아이게 말했지요.

 

"별아~ 진짜 안마셔?"

"네~~~"

"그럼 싱크대에 가져다 놓을래?"

"은후는 다 마셨어요?"

"그런가봐~~~"

"네~~~"

 

얌전히 싱크대에 남은 음료컵을 가져다 놓더니...아빠에게 웃으며 한마디 하네요.

 

"늦은 밤에는 음료수 많이 안마셔요~~"

"으~~~응~~~~"

 

ㅋㅋㅋㅋㅋ

한참을 웃었네요. 생각해서 음료를 사왔더니만...

엄마 눈치가 보여 저런말을 한것인지...진짜 인지는 모르겠습니다.ㅋㅋㅋ

평소에는 파란음료를 다 마시고~ 남아 있는 얼음까지 싹싹~ 먹어치우는 딸이거든요.

 

동생과 함께 음료를 마시다...동생이 즐거워 하니 기꺼이 음료를 양보한 8살 딸아이~

그리고 이제...늦은 밤에는 가급적 먹지 않겠다고 말하는 딸아이를 보니

점점 숙녀가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ㅋ

 

동생에게 만큼은 무한배려와 사랑, 양보의 미덕까지 보여주는 딸입니다.

오늘도 8살 딸아이에게서 하나를 배웠습니다.ㅋ

 

이런 누나의 마음을 동생이 알아줄 날이 오겠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