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구두가 탐났던 딸, 아빠를 반성하게 만들어~
오늘은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잔뜩 흐려 있는 아침입니다.
주말에는 날씨가 화창할꺼란 예보는 있던데...
잔뜩 흐린 하늘때문인지...조금은 차분하게 금요일을 시작하는것 같아요.
이런 아빠의 마음과는 달리, 7살 딸아이는 어제부터 설레이는 마음이였던것 같습니다.^^
아직 정확하게 어린이날이 어떤날인지 잘 모르고 있는듯한 눈치인데...
오늘, 유치원에서 어린이날 행사의 일환으로 Color Day를 실시하거든요.
7세반은 파란색 옷을 입고 가야 하는 날입니다.
평소 파란색과는 거리가 먼~ 딸이기에...이번에 큰맘먹고 파란색 원피스를 구입했어요.ㅋ
오늘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간다고 좋아하던 딸...
어제밤에 불현듯~ 예전 생각이 났던 것인지...
할로윈 드레스를 꺼내 입고는 첫번째 돌잔치 사진 앨범을 꺼내 달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참 쌩뚱맞지요?...ㅋㅋㅋ
앨범을 한장 한장 넘겨가며~ 딸아이가 확인한것은...
다름 아닌, 엄마와 함께 입은 드레스를 확인하는 것이였어요.
그러면서 하는말~
"엄마는 왜~ 구두 안신어? 구두가 없어?"
"구두? 신발장에 있지~"
"나 엄마 구두 신어볼래~"
빨대 꽂은 우유하나를 입에 물고~ 엄마 구두를 꺼내어 신어 보는 딸~
"엄마~ 난 엄마가 구두 신을때가 예쁘던데~"
"그래??"
현관에서 엄마 구두를 신고 또깍또깍~ 소리내어 걸으며 딸아이가 한 말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이엄마가 결혼 후에 구두를 신었던 적이 거의 없는것 같군요.
지인이나 집안 결혼식때나 신었던것 같습니다.^^;;
엄마의 구두가 마냥 신기한지 신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는 딸...
그러면서도 계속 하는 말이~ 엄마는 왜 구두를 안시고 다니냐는 질문이였어요.
예전에 옷장 정리를 하다~ 신혼때 입던 투피스를 꺼내어 입어본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도 딸아이의 난리가 났었거든요.
이런 예쁜옷을 두고 왜 안입고 다니냐는 둥~~
엄마는 치마 입을때가 제일 예쁘다는 둥~~~
유치원에 올일 있으면 꼭 치마를 입고 오라는 둥~~ㅋ
이번에 구두를 신고도 현관에 앉아서 계속해서 똑같은 소리만 조잘대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고~ 매일매일 육아전쟁을 치르고 있는 아이엄마로서는...
치마, 구두, 화장같은거에 관심을 가질 여유조차 없습니다.
아니~ 그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7살 딸과 대화속의 표정을 보아하니...그런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평소에도 예쁜옷 입고싶고...예쁜 구두를 신고...예쁘게 화장하고...미용실에서 머리도 하고....
뭐 그러고 싶지 않겠습니까? 흐~
결혼초에 신던 낡은듯한 엄마 구두~
7살 딸이 이렇게 또~ 아빠를 반성하게 만드는 군요.^^
구두를 벗고서도 엄마옆에 앉아서 한참을 외모가꾸기에 대해 조잘대던 딸...
아마도 평소에 엄마의 모습보다는....
예쁘게 꾸민 엄마의 모습을 한번쯤은 보고싶다는 딸의 간절한 소망을 어필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머리의 핀도 딸아이의 것이고...
집에서 입는 옷들 대부분은 아빠가 입기에는 작아서 못입는 옷들이 대부분이고...
그리고 현관에 놓여진 빨간 슬리퍼 하나~
늘~ 이런 모습만 봐왔었던 딸이니....
앨범속에 예쁘게 화장하고 드레스를 입고 구두를 신은 엄마의 모습이 마냥 예뻐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갑작스런 7살 딸의 엄마구두 이야기에 잠시나마 옛기억을 떠올려 본 저녁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옛기억을 통해 본 엄마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보며...
너무 희생만 하고 있는것 같아 미안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이 동시에 들기도 했던 시간이였네요.
7살 딸아이로 인해 참 많은 것을 반성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구요.
둘째가 조금 더 크면~ 아이엄마가 아닌...한 남자의 아내가 아닌...
여자로서 살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할텐데....
쇼핑도 하고, 예쁜 옷도 사입고, 잡지책 넘겨가며 머리도 할 수 있는~ 그런 재미 말이지요~^^;;
장난기 많은 7살 딸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반성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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