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후 3주만의 목욕, 그리고 대형사고~!
비개인 다음날의 아침은 유난히 눈부신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베란다 밖의 눈부신 햇살이 괜히 기분좋게 하는군요.^^
벌써 4월의 마지막 주말이라니....시간 참 빠르네요.
어제는 갓난쟁이 은후가 3주만에 목욕을 했네요.ㅋ
대동백 개존으로 수술을 위해, 입원하기 전날 목욕을 하고...
여태~ 수술자욱 때문에 목욕을 못하다가....
이틀전 흉관자욱의 실밥을 뽑고, 하루가 지난 어제~ 시원하게 목욕을 했습니다.
그간 물수건으로 살짝살짝~ 닦아만 왔었는데....
따뜻한 물에 몸을 푹 담궈서 인지~ 인상한번 쓰지않고~
목욕을 즐기는듯 하더라구요.ㅋㅋㅋ
그간 머리는 종종 감아왔는데....그래도 따뜻한 물로 씻겨주는 엄마의 손길은 부드럽습니다.
머리를 감기고...본격적으로 목욕을 시작한 둘째~
7살 딸이 가만있을리 만무합니다.^^;;
옆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딸도 목욕하는걸 돕겠다며 두팔 걷어부치고 앉았는데....
마침 방향이 아래쪽이여서~ 우연히 아기욕조의 배수마개를 발견했어요.
"엄마~ 이거 뭐야?"
"그건 배수마개~"
"그게 뭔데?"
"욕조에 들어있는 물뺄때~ 쓰는거야~"
"지금 열면 안돼?"
"응??? 지금 열면 거실이 물바다 될텐데~"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겠거니~ 하고 넘어갔는데....
둘째 은후를 목욕그네에 늬이고~ 상반신을 씻기느라 정신이 없을 즈음~~~
딸아이가 한마디 합니다.
"엄마~ 이거 뺐는데~"
"뭐??"
딸아이의 말한마디가 끝나기도 전에...거실은 온통 물바다~
얼른 딸아이 손에 쥐어져 있던 마개를 빼앗아 배수구멍을 막긴 했습니다만....
이미 물로 거실은 엉망인 상태였어요.
엄마, 아빠의 놀란 눈과~ 갑자기 커져버린 목소리에 7살 딸도 놀랐는지...
그자리에 앉아서 울기 시작하더라구요...ㅋ
아빠는 목욕그네에 누워있는 갓난쟁이를 잡고 있어야 했고~
목욕을 시키던 엄마가 분주했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널부러져 있던 책이 젖지는 않았습니다만....
7살 딸의 기습적인(?) 행동에 정신이 없었으니까요.ㅋㅋㅋ
아이엄마는 빨래통에서 빨려고 넣어놨던 수건들을 모조리 꺼내어와 물과의 전쟁을 했습니다.
아빠는 여전히 둘째를 잡고 있는 상태였구요.^^
엄마의 재빠른 대응으로 대참사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만....
목욕그네에 누워있는 둘째가 행여~ 감기라도 걸리지 않을까 걱정되더라구요.
후다닥 목욕을 끝내고~ 거실을 치웠습니다.
목욕을 끝내고...수술자욱을 보니~ 괜히 마음이 짠합니다.
개복한 상처는 퇴원쯤에 다 아물었었고....
흉관을 삽입했던 구멍에 실밥이 있었던 관계로~ 목욕을 못하고 있었거든요.
흉관삽입 구멍의 실밥도 제거했고....이제 건강하게 쑥쑥~ 자라는 일만 남았습니다.
수술부위에 반창고를 오래토록 바르고 있어서인지...
테이프자욱이 잘 지워지지 않네요~
상처가 아물어 가는 만큼~ 테이프자욱도 없어지겠지요.^^
수술후, 중환자실에 있으면서 각종 호스를 고정하느라~ 얼굴에 테이프를 붙이고 있어야만 했는데...
그 테이프로 인한~ 피부트러블이 아직 낫지 않고 있습니다.
얼굴피부도 얼른 뽀송뽀송하게 돌아와야 할텐데 말이지요.
목욕후에 거실 정리를 1차로 아빠가 했고~
그동안 엄마는 둘째의 옷을 입혔으며....
2차 거실정리를 엄마가 할동안~ 아빠는 갓난쟁이 둘째 옆에서...눈맞춤 하고 있었습니다.
목욕후의 개운함때문인지~ 연신 하품에....재채기까지...
한참을 아빠와 눈맞춤하던 아들~~~~
갑자기 서럽게 울기 시작하더라구요.쩝~
왜 우는지는 표정만 봐도~ 울음소리만 들어봐도 알수 있습니다.
수술전과 퇴원후가 확실히 울음소리에 차이가 있네요.
수술때문에 밤새 굶었던 금식의 트라우마인지...배고픔에 우는 울음은 유난히 더 서럽고 우렁찹니다.
정말 금식의 트라우마인지...아님 아빠를 닮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ㅋㅋㅋ
아빠 역시~ 다른건 다 몰라도 배고픈건 정말 못참거든요.^^
오랜만의 목욕시간....
목욕을 하는 당사자인 갓난쟁이 둘째를 빼고~
엄마, 아빠, 그리고 7살 누나~ 전부 정신없는 시간이였네요.
다음부터는 조금 춥더라도 욕실에서 목욕을 시켜야 할까 봐요~ㅋㅋㅋ
자기자신이 한 행동에 너무 놀라~
울음을 터트려버린 7살 딸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것이 안타까울뿐입니다.ㅋㅋㅋ
3주만에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목욕을 한 갓난쟁이 둘째~
그간 얼마나 찌뿌둥(?)했을까요?
그리고 누나의 호기심으로 이어진 대형사고~~~ㅋㅋ
그렇게 은벼리네의 소소한 추억 하나가 또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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