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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없이 아빠와 하루를 지내보니....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3. 2. 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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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없이 아빠와 하루를 지내보니....

 

예고없이 갑자기 세상과 마주한 둘째~

그 바람에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엄마의 병원생활, 둘째의 병원생활....우스갯소리로...이제 어느정도 익숙해 질만하니...

한주의 시작, 7살 딸의 유치원 등,하원때문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네요.

유치원은 빠질수 없다며...무슨일이 있어도 꼭 등원해야한다는 딸...

지난주 금요일은 어찌어찌~ 꼬득여 하루를 쉬었습니다만...

이제 더이상 유치원을 빠지는 일은 없다며, 한사코 등원을 하겠다는 딸 때문에...

아침 출근시각을 잠시 늦추고...퇴근시간은 조금 당겼네요.

 

엄마가 집에 있을때는 알지 못했던...느끼지 못했던 것들~

엄마의 빈자리가 이리도 클줄은 몰랐습니다.^^;

아침에 아이 깨우고~ 식사 준비하고...빠진 준비물은 없나 다시한번 체크하고...

입고갈 옷때문에 실랑이 벌이고~

헤어스타일때문에 또 한참을 실랑이를 했습니다.^^

부랴부랴 준비해서 유치원 버스가 아닌, 아빠차를 타고 유치원으로 등원~

웃으며 손흔드는 7살 딸의 모습에서 제법 의젓함이 느껴지는 하루였어요.

 

그렇게 딸아이를 등원시켜놓고~ 부랴부랴 회사로 출근을 했습니다.

월요일 오전, 중요한 미팅을 마치니...일이 손에 잡힐리 없습니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있는 둘째를 만나러 가는길...

차는 막히고~ 왜그리 시간은 빨리 가는지....^^

겨우 도착하니, 아이엄마 혼자서 이미~ 면회를 하고 있더군요.

가쁜숨을 몰아쉬며~ 엄마품에 안겨있는 둘째는 보는데...

태어난지 6일째~ 잠도 잘자고, 잘 먹고, 건강해 보여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어제는...엄마, 아빠가 곁에 있는걸 아는지...

씽긋~ 웃어보이는 모습이 어찌나 예뻐보이던지...

하루의 긴장감, 피로함, 정신없는 아빠의 마음을~ 한순간에 진정시켜 주는군요.

 

 

황달치료도 어느정도 진전이 있어~ 더이상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있지 않아도 될것 같아요.

부기도 빠지고~ 몸무게도 조금씩 늘고 있어서...

오늘부터는 일반 신생아실로 옮겨~ 면회도 조금 더 자유로울것 같습니다.^^

둘째의 웃는 모습을 봐서 였을까요?

면회를 마치고...7살 딸이 기다리고 있는 유치원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지난주와는 사뭇 다르게~ 조금은 가벼운 발걸음이였던것 같아요.

 

유치원 특강수업까지 마치고...엄마, 아빠의 당부대로 종일반 친구들과 잠시 어울려~ 놀기를 한시간~

아빠가 유치원에 도착하니...환한 얼굴로 웃으며 나옵니다.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고...바로 차에 올라 엄마가 있는 병원으로 향하는 길...

7살 딸도 아빠의 기분좋은 느낌을 감지한 것일까요?

뒤에서 쉬지않고~ 기분좋은 수다를 풀어놓습니다.^^

 

엄마와의 기분좋은 상봉...

간단하게 나마~ 병원 병실에서 온가족이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다시 엄마와 헤어져 집으로 오는 길....

애써~ 엄마와의 이별의 서운함을 감추려는지...음악을 틀어달래놓고...따라부르던 딸~

아빠도 덩달아 신나게 노래를 딸라 불렀지요.

그러다 조용해 뒤를 보니...짧은 거리임에도 딸아이는 잠이 들어 있었습니다.

7살 딸이 처음과는 다르게...어느정도 씩씩하게 견디는 이유는...

바로 오늘~ 엄마가 퇴원해서 집에 오기 때문일겁니다.ㅋ

 

 

집에 오자마자~ 병원에서 먹은 저녁식사가 모자랄까봐~ 집에서의 저녁은 과일로...^^

과일을 먹고 난 딸아이는, 양치하고 세수하란 아빠의 말에~

이내 쓰러질것 처럼 잠오는 표정으로~ 아빠 다리에 매달립니다.

 

 

"아빠~ 잠와서 못씻겠어~"

"이잉??~ 너 잠안오잖아~ 어서 일어나서 욕실로 가세용~~~"

 

몇번을 어르고 달래서~ 욕실로 데리고 가 씻겼습니다.

아마도 엄마가 없는 허전함으로 비롯된 어리광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엄마가 둘째를 출산하고~ 3일째 되던날...

모유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출산을 한터라...병실에도 마땅히 준비를 해놓은것이 없었어요.

엄마의 말에~부랴부랴 옷가지와 당장 필요한 것들을 챙겨서 들고 갔지요.

그중에 7살 딸이 쓰던 손수건이 여러장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그 손수건을 병원에서 본 딸...

 

"아빠~ 이거 뭐야?"

"응? 손수건...엄마가 사랑이 밥 만들때 쓰려고 가지고 온거야~"

"이거 내가 쓰건거 아니야?"

"맞아~ 왜?"

"..."

 

아무런 대답이 없는 딸~ 그제서야 아차 싶었지요.

 

"별아~ 이거 별이껀데...사랑이한테 쓰지말라 그럴까?"

"아니야~ 괜찮아~ 이거 하나만 빼고...."

 

 

여러장의 손수건중...제일 자주 섰던 손수건 한장을 빼서 챙기는군요.

그 한장의 손수전을 빼고는 전부 사용해도 괜찮다는 딸~

엄마가 출산하기전...예전 딸아이가 쓰던 베넷저고리를 비롯한 아기용품들을 챙겨보는데...

베넷저고리 역시~ 7살 딸의 의견에 따라...하나씩은 빼고~ 따로 챙겨뒀습니다.

아이엄마는 혹여~ 둘째로 인해 첫째에게 소홀해 질까봐~ 무척이나 애를 쓰는 모습이예요.

그리고...그런 엄마의 마음을 헤어리는지...의젓한 모습을 보이는 딸입니다.

 

엄마가 오늘 퇴원을 한다는 말과 함께...

씻고 일찍 자라는 말도 함께 했으니....

아빠에게 어리광을 조금 부리긴 했습니다만~ 이내~ 씻고 잠자리에 드는 딸..

잠이 오지 않는다며...살짝 투정을 부리길래~

양을 상상하며 100까지 숫자를 세라 그랬더니~ 아주 큰소리로 숫자를 세며 잠이 들었습니다.

100까지 다 세었어요~ 하마터면 딸아이 옆에서 같이 잠이 들었을수도....ㅋㅋ

 

 

그렇게 7살 딸을 재워놓고...밀린 집안일을 했습니다.

 

 

거실 한켠에 널부러져 있던 아기용품들을 바구니에 정리하고...

오늘 엄마가 퇴원한 후에~ 낮에 깨끗하게 다시한번 삶아 빨아~ 볕좋은 베란다에서 뽀송뽀송 말려야 겠어요.^^

 

 

정많은 이웃들이 병문안을 와서 정성어린 메세지카드와 함께 전해주고간~ 둘째의 내의들...

이것 역시~ 한곳에 모아~ 작은방 서랍에 넣어두고...

이틀전 널어두었던 빨래들을 걷어 개어 놓았습니다.

 

 

유치원 가방속에 있던 물병과 수저통을 꺼내어 깨끗하게 씻어두고...

오늘 입고 갈, 체육복을 눈에 잘 띄는 곳에 양말과 함께 두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유치원 준비물을 체크해 보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제 병원에서 엄마에게 딸아이가 말했던...어항청소~

 

"진짜~ 내일 엄마 퇴원해?"

"응~ 내일 엄마~ 집에 갈꺼야~"

"별아~ 내일 유치원 다녀오면...집에 엄마 있을꺼야~"

"그래? 그럼 엄마~ 금붕어 물좀 갈아줘~"

"알았어~"

 

아침저녁으로 금붕어 먹이를 주는 딸...

관심이 없는듯 하면서도 챙길건 다 챙기는 딸입니다.^^

언듯 보기에도 어항속의 물이~ 깨끗하지 못하더라구요.ㅋ

 

 

오늘, 엄마가 퇴원해서 집에오면...깨끗한 어항을 보면서..조금이라도 상쾌한 기분을 느끼라고...

7살 딸아이가 자는동안~ 열심히 어항청소하고 물갈이도 해줬습니다.^^

 

별로 한것도 없는데~ 저녁 시간 내내~ 이것저것 일들을 하다보니...시간이 훌쩍 지나가더군요.

평소 같았으면~ TV삼매경에~ 아이엄마가 깎아주는 과일이나 먹고 있었을 시간이였는데...ㅋ

확실히~ 엄마는 대단한것 같아요.^^

 

그나저나~ 오늘 아침은 또 뭘로 먹지요?...ㅋ

 

설레이는 마음으로 유치원 등원 시켜놓고...오전은 퇴원 수속으로 또 정신없이 보낼것 같습니다.

퇴원전, 둘째~ 사랑이에게 치료 잘받고 건강하게 있으라는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7살 딸과 함께...저녁시간 면회를 준비해야겠네요.

실제로 동생을 처음 만나는 7살 딸, 그 반응도 사뭇 궁금해 집니다.^^

 

집에만 있을때는 몰랐는데...

7살 딸이 유치원에 가는날, 엄마 없이 아빠와 하루를 지내보니....

그야말로~ 정신이 쏙빠지는 느낌이네요.

 

이땅의 엄마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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