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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의 모녀 상봉, 괜히 눈물나네~!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3. 2. 18.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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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의 모녀상봉, 괜히 눈물나네~~

 

휴~ 정신없는 주말이였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갑작스럽게 엄마뱃속 둘째, 사랑이를 만난 후....

하루하루가 전쟁과도 같은 시간이였네요.^^;

이틀간은 아이엄마 수발하느라...회사전화 받느라...여튼 병원에서 생활하느라고 정신이 없었고~

이틀동안 엄마와 떨어져 있던 7살 딸, 중간중간 엄마얼굴을 잠깐씩 보고 가긴 했지만,

엄마가 일어나 앉고 걸어다니는 모습을 본건 그 이후 또 이틀만이였어요.

 

막내이모네 사촌오빠들과 신나게 놀고 금요일 저녁에서야 엄마를 만난 딸....

그날 저녁에도 잠깐 얼굴만 보고는...집으로 와야만 했지요.

토요일 낮, 아침일찍~ 밥먹고 서둘러 챙겨 나왔음에도 점심즈음에도 병원에 도착한 아빠와 딸...

다행히 엄마는 그간 많이 회복되어 스스로 일어나 앉을 수도 있고...

아빠와 7살 딸을 따라~ 걸을 수도 있었습니다.

2인실에서 6인실로 옮기는 바람에~ 병실에서는 마음놓고 이야기하고 떠들수가 없어~

병동 라운지로 이동을 해~ 모녀상봉(?)의 시간을 마음껏 누렸지요.ㅋㅋ

 

점심을 먹고....나란한 오후 시간의 병실...

7살딸이 갑자기 엄마를 보더니~ 한마디 합니다.

 

"엄마~ 머리가 엉망이네~ 내가 묶어줄까?"

"그래? 묶어죠오~~"

 

 

침상위로 폴짤 올라가 앉아있는 엄마뒤로가....

어설프게 묶여있던 고무줄을 뺀 후~ 엄마머리를 빗기 시작하는 딸...

 

"엄마~ 어떻게 묶어줄까?"

"별이가 해주고 싶은 대로~~~"

 

 

손으로 머리를 몇번 빗더니...어느새 빗을 가지고 와~ 본격적으로 머리를 빗기 시작합니다.

마음은 유명한 헤어디자이너인데...마음처럼 잘 되지 않나 봅니다.^^

 

 

빗질을 하고~ 고무줄로 몇번 시도해 보더니~ 잘 안되는지~

이내 다시 빗질만 하는 딸...ㅋㅋㅋ

그래도... 아이엄마가 딸의 빗질에 시원해 하니 다행이네요.^^

 

 

"엄마~ 머리는 엄마가 묶어~ 잘 못하겠어~"

 

7살 딸의 묶어주는 엄마머리를 볼 수 있나 했는데....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 봅니다.

그렇게 엄마머리 묶어주기는 일단락 되고...

여전히 나른하게 오후시간을 보냈지요.^^

 

라운지에 나갔다가 다시 병실로 왔다가....아빠와 병원건물내의 편의점으로 과자를 사러 갔다가...

몇번을 왔다갔다 했는지 모르겠네요.ㅋ

아이러니하게도...ㅋ 이웃중 같은유치원에 다니는 친구 아빠가 같은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바람에..

엄마가 있는 층수의 라운지에서 한번, 친구아빠가 계시는 층수의 라운지에서 한번...

가족회동(?)이 있었네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딸, 신이 났던 것인지...뛰어다니고 소리치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주의를 몇번 줬음에도 아이들의 흥분한 마음은 쉬이~ 가라앉지 않더라구요.

보다 못한 아이엄마....평소처럼 아주 단호하게 뛰어다니는 딸을 붙잡아 차분히 말을 했지요.

그런 엄마의 모습에 서러웠던 것인지...이내 눈물을 뚝뚝 흘리는 딸...

아빠품에 안겨보지만...오랜만에 만난 엄마에 대한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오는듯했어요.

겨우 달래고 달래...엄마품에 안긴딸...

엄마와 서로서루 귓속말로 소곤소곤하더니 웃는 모습을 찾더라구요.

 

참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정도로 지루했지만 정신없었던 시간...

저녁시간이 되어~ 엄마의 저녁식사가 나오고....본격적으로 미역국 식사를 하게 된 엄마....

공기밥의 양이 어마어마 합니다.ㅋㅋㅋ 아마 산모라 그런듯~~~^^

딸과 함께 침상에 마주앉아 식사를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먹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배부르다며 별로 먹고 싶어 하지 않는 딸....

몇번을 실갱이 끝에~ 식사를 마치고....

아빠와 다시 집으로 와야만 했지요.

 

병원에서 집까지의 거리는 차로 10여분...

그 짧은 시간동안 7살 딸은 뒷자리 카시트에 앉아서 금새~ 깊은 잠에 빠져있더군요.

잠든 딸을 앉고 집으로 들어오니....평소 같았으면 이내 잠에서 깨어 책도 보고~장난감도 가지고 놀았을텐데...

그날은 계속 잠이 온다며...바로 자겠다 그러더군요.

그러라고 하고는 집안을 대충 치우고 있는데....

방에서 딸이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방문을 열어보니...이불을 뒤집어 쓰고...울고 있는 딸...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응? 조금전에 엄마 보고 왔잖아~"

"그래도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엄마한테 전화할까?"

 

엄마에게 전화를 하고는 딸을 바꿔줬더니....

더 서럽게 울어버리는 딸....

다시 전화기를 건네 받아 이야기를 들어보니~

병원에서 화낸거 미안하다며 엄마가 사과를 했는데....

그소리를 듣고는 아예 대성통곡을 하는 딸입니다. 허허

괜히 딸과 단둘이 있으니 눈물이 나더라구요.^^;;;

겨우 달래고 전화를 끊으니...이번에는 배가 고프다며 칭얼대는 딸....켁

 

 

한바탕 눈물바람에 두눈은 팅팅 부었고~

배가 고프다는 통에....치킨을 시켜놓고~ 배고픔은 과자로 달래고 있습니다.

 

"아빠도 줄까? 이거 맛있는데~"

"아니야~ 아빠는 치킨오면 치킨 먹을꺼야~~~ㅋ"

 

 

TV를 켜놓고~ 치킨이 오기만을 기다리며...과자를 열심히 먹는 딸...

그런 딸의 모습까지도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눈물나는 모녀상봉의 시간...아니 모녀지간....

그런데 말이죠~ 그런생각을 잠시 하는 사이~ 딸의 한마디에 멘붕상태가 된 아빠입니다.

 

"아빠~ 아빠는 엄마가 없는게 좋아?"

"응? 무슨 말이야?"

"왜~ 엄마가 보지 말란 TV프로를 자꾸만 봐?"

"엥????"

 

그렇습니다. 병원에서 돌오온 토요일 저녁...

평소, 딸아이가 깨어있으면 주말드라마는 절대~~ 보지 못하는데...

이날은 엄마가 없는 틈을 타~~~ 인기드라마 [내딸 서영이]를 켜놨었거든요.ㅋ

딸의 기습적인 한마디에 아빠는 아주 잠깐 할말을 잃고 멘붕상태가 되었다는 후문이예요.ㅋㅋㅋ

 

모녀사이는 형용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는듯 해요.^^

지지고 볶고~ 눈물이 나도록 싸워도~

이내 돌아서면 엄마를 찾고, 딸을 찾고....

분명 틈새는 있을터인데...그 틈새도 아빠가 들어갈 틈새는 아닌것 같습니다.^^;;

7살 딸이 점점 커갈수록 엄마와의 형용할 수 없는 그 무언가는 점점 더 커지겠지요?..

괜히 눈물이 나는것 같기도 하고...부럽기도 하고...그렇습니다.

 

흐~ 이제 둘째도 태어났으니...끈끈한 부자사이(?)를 만들어야 하나봐요~ㅋㅋㅋ

 

@ 오늘은 딸아이 유치원 등원도 시켜야 하고....조금 일찍 서둘러 퇴근해서 하원도 시켜야 하네요...

또 정신없는 하루가 될듯 싶습니다.^^

둘째, 사랑이의 탄생에 너무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셔서...그저 감사하단 말씀밖에 드릴말씀이 없네요.^^;;

시간이 허락될때~ 감사의 마음을 꼭~~~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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