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명품구두 부럽지 않은 나만의 슬리퍼, 나~ 우아한 여자야~

육아일기/초보아빠 : 놀이

by 은벼리파파 2013. 1. 28. 06:30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명품구두 부럽지 않은 나만의 슬리퍼, 나~ 우아한 여자야~

 

2013년 1월의 마지막 주말...잘들 보내셨나요?

다행히 오늘부터는 기온이 다시 올라가 포근할꺼라는 예보가 있군요.

정신없이 추운 날씨때문에 1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ㅋ

 

빠른 시간이 피부로 확~ 느껴지는건 아마도 일요일 저녁이 아닐까 싶은데요~

주말에는 주중에 누리지 못했던 늦잠도 즐겨보고...

엄마의 눈치를 보며 낮잠도 즐기고~ㅋ

특히나 7살 딸과 이것저것 하느라 시간가는줄 모르겠습니다.

가끔씩은 체력의 한계를 느낄때도 있구요.ㅋ

 

어제 저녁도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 시간을 아까워(?)하며...

7살 딸과 오랜만에 공작(?)시간을 가졌어요.

 

어릴적부터 핑크를 유난히 좋아하고~ 공주를 좋아하고...

한때는 집안에서 유리구두를 신고 돌아다닐 정도였지요.^^

실내에서 신던 플라스틱 재질의 유리구두이긴 했으나...너무 오래~ 자주 신어서인지...

깨어지고~ 부서지고~ 신을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 후로는 종이접기책을 보고 슬리퍼를 접어서 신고도 다녔었구요.^^

그런 딸을 위해~ 버리려던 단단한 종이박스와 골판지를 이용해 슬리퍼를 만들었어요.

 

 

골판지는 필요할때 바로바로 꺼내어 쓰려고~ 한묶음을 사다 놨었어요.^^

두꺼운 박스, 골판지만 있으면 준비 끝~

부수적으로 예쁘게 꾸미고 싶을땐~ 이것저것 준비하셔도 됩니다.^^;

 

 

역시나~ 7살 딸은 핑크색과 보라색을 선택하는군요~ㅋ

그래도 핑크만 고집하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ㅋ

핑크색과 보라색을 적절히 섞어서~ 아주 예쁜 슬리퍼를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

 

 

먼저 보라색 골판지에 발을 대고 본을 그립니다.

원래는 두꺼운 포장용기 박스에 대고~ 본을 그리는게 순서인데...

포장용기는 너무 두꺼워~ 7살 딸이 가위질을 할 수가 없겠더라구요.^^

 

 

본을 그린 골판지는 7살 딸이 가위질을 하고...

그 본을 가지고 아빠가 다시 단단한 포장박스에 본을 그리고 아빠가 가위질을 했습니다.^^

 

본대로 가위질을 한 딸의 발크기...

한손에 쥐어지지도 않을만큼 작았던 발인데...어느새 이렇게나 커버렸네요.

또래 아이들보다 발이 커서 키가 많이 클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정말 발이 크긴 크더라구요.ㅋㅋㅋ

 

 

이젠 가위질도 제법 능숙하게 하는 딸입니다.

본을 그리면서~ 간지럽다고 꼼지락 거리는 통에...슬리퍼 밑판이 모양이 조금 이상하긴 합니다만..ㅋㅋ

두꺼운 박스는 아이가 가위질을 하기 어려우니~ 엄마나 아빠가 도와줍니다.

아빠인 제가 가위질을 해도...워낙에 두꺼워서...쉽지가 않더라구요.^^

 

각 두장의 슬리퍼 밑바닥의 본이 완성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슬리퍼를 만들어야 겠지요?..^^

7살 딸아이의 발등에 핑크색 골판지를 대고~ 대충 눈짐작으로 둘레만큼

골판지를 잘라 놓습니다.

 

그리고 글루건을 이용하여~ 단단한 포장박스로 만든 슬리퍼 바닥 본에 핑크색 골판지를 붙여줍니다.

글루건은 필히~ 엄마나 아빠가 만지는 걸로~~~ ^^;;;

 

 

여기까지만 하면~ 슬리퍼는 거의 다 완성이 된것이나 다름이 없어요.

제일 처음 만들어 놓은 보라색 슬리퍼 본에다가 글루건을 쏘아주고~

발등과 연결된 거의 완성된 슬리퍼 바닥에 단단하게 고정시켜 줍니다.

 

 

슬리퍼 본을 아이발에 맞춰 직접 그리고...아이의 정직함이 깃든 가위질 덕분에...

삐뚤빼뚤~ 모양이 엉망이긴 하지만~

그래도 직접 만들었다는 기쁨이 더 큰것 같아요.^^

 

 

그냥 신기에는 조금 밋밋한것 같아~ 몽글몽글~ 앙중맞은 털구슬로 장식해 봅니다.

7살 딸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장식이예요~

 

"별아~ 다 만들었네~"

"우와~ 예쁘다..."

 

 

"그런데 아빠~ 밑바닥에도 장식하면 안돼?"

"응? 어디에?"

"여기~~~"

"그런데 거기에 장식하면 신지 못하잖아~"

"그래도...글씨가 보기 싫은데~"

"별아~ 밑바닥은 신고 있으면 안보여서 괜찮아~"

 

단단한 포장용기 박스를 이용했더니...바닥에 글씨가 고스란히...ㅋㅋ

그점이 조금 보기가 싫었던 모양입니다.^^;;

 

 

냉큼 신어보는 딸...

혹~ 작을까봐~ 핑크색 골판지를 사이즈보다 조금 크게 잘라서 붙였더니..조금 커보입니다.ㅋ

 

"별아~ 조금 큰것 같네~ 아빠가 신어볼까?"

 

 

크큭~ 발가락 4개 들어가니 꽉차네요.

이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을 딸이 아니지요~

아빠발에서 슬리퍼를 얼른 벗겨내어 다시 신는 7살 딸~

 

 

 

엄마가 권장하는 우유하나를 입에 물고~ 슬리퍼를 신고는 흐믓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딸...

어설프게 만든 종이슬리퍼를 신고...어찌나 조심조심 걸어다니는지...ㅋ

기분이 좋아~ 마구마구 뛰어다닐때와는 달리~

늦은 시각, 아래층을 신경쓰지 않아도 될것 같군요.ㅋ

 

 

"엄마~ 나 이쁘지? 호호호"

 

한참을 그렇게 우유를 입에 물고~ 슬리퍼를 신고 우아하게 거실을 걸어 다녔습니다.ㅋ

뭔가 아쉬웠던 일요일 저녁...

아주 간단한 종이 몇장으로 딸과 함게 후다닥 만들어본 종이 슬리퍼~

깊어 가는 겨울밤...7살 딸은 종이 슬리퍼 하나에 이렇게나 기뻐하는군요.

 

 

슬리퍼를 신고...조심조심 걷는 딸의 모습을 보니~

우아함이 철철~ 넘치듯 보입니다.ㅋㅋㅋ

 

"이래뵈도 나~~~ 집에서도 슬리퍼 신고 다니는 우아한 여자라구~~~"

 

라고 말이지요.ㅋㅋ

 

정말 오랜만에 딸과 함께 즐거운 공작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쉬운 주말 저녁시간에 후다닥 만들어 본것인데...

7살 딸의 걸음걸이가 조심조심~ 우아해지니~ 아래층 신경도 안쓰이고 더 좋으네요.ㅋ

종이슬리퍼가 운명을 다할때쯤~ 또하나 만들어 줘야 겠어요.

 

아빠와 공작시간을 가져서 좋은 딸...

그리고 늦은 저녁시간 아파트 층간소음 신경을 안써도 되는 엄마~

이거야 말로~ 일석이조 효과의 미술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ㅋ

728x90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