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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아침, 딸아이의 행동에 민망했던 이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2.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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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아침, 딸아이의 행동에 민망했던 이유

이번주 회사일의 마무리도 야근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이번달이 지나면 야근이 조금 줄어들겠지요?...ㅋ
회사의 특성상, 연말...그리고 2월이 가장 바쁩니다.^^
바쁜와중에도 반가운 이를 만난다는건 참~ 기분좋은 일이지요.
학창시절의 아련한 기억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하던 시절이 아닐까 싶어요.
여름, 겨울방학이면 타지방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거든요~
그때 만났던 친구들과 아직까지 연이 닿으니....^^;;
마침 친하게 지내던 한해 후배가 회사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그 후배와 술한잔 하기로 하고는 회사근처에서 만났지요.

주중에 만났던 것인지라...늦은시각까지 잔을 기울이지는 못했습니다.
기분좋게 만나고~ 기분좋게 헤어졌는데...ㅋ
예상보다 일찍 귀가한 남편이 신기했던지...
아이엄마가 깜짝 놀란 눈으로 맞이하더라구요~
집에 귀가한 시각이 대략 밤 10시 30분경이였으니까요~~~
약 두어시간 만나고~ 헤어진 셈이네요.
분명 술잔을 기울인곳은 2곳인데...지금 생각해보니 참 빨리도 마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귀가후 옷을 갈아입으면서부터 였습니다.

"이게 무슨 냄새야??"
"응???"

옆에서 킁킁거리던 아이엄마는 이내~ 씩씩거리며 저를 멀리하더라구요~

"얼른 옷갈아 입고~ 씻어~"
"왜~~~~?"

옷을 벗으며 살짜기 코를 자극하는 냄새를 맡고서야~ 아차 싶었어요.
그리고...퇴근길을 생각하며, 민망함에 얼굴이 붉어졌습니다.ㅡ,.ㅜ

만났던 후배와 저는 대학 풍물놀이패 동아리를 했었거든요.
그렇다 보니...자연스레~ 소주, 맥주보다는 막걸리를 마시게 되었지요.
1차는 녹두전집~ 대학시절이야기, 직장이야기, 그리고 육아이야기....
그러다가~ 장소를 옮기게 되었고...
2차를 간곳이 홍어집이였습니다.
고향이 전라도인 친구라...홍어가 생각난다며 저를 끌고 간것이였어요.
생전처음 홍버를 접한 저로서는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만...
홍어삼합은 먹을만 하다며 저를 꼬득이더라구요.ㅋ
허름하지만 나름 운치있는 가게안을 들어서니....요상한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그리고 자리를 잡고 홍어삼합에 막걸리를 주문했습니다.
이미 1차에서 녹두전을 거하게 먹었던지라..배는 부를대로 불러 있었던 상태....
가게안 주변을 둘러보니...대부분이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고~
간간히 들려오는 말투에서 전라도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되었지요.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막걸리를 먼저 한잔 쭈욱 들이킨 후에~ 홍어를 한입 입에 넣었어요.
으흐흐흐흐흐흐흐
처음엔 그저 생선회같았습니다.
그런데...씹으면 씹을수록 코끝이 이상해 지는것이...
마치 재래식 화장실의 암모니아 냄새 같았어요.
그렇게 딱 3점을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푸짐한 양에 다 먹지를 못하고 남은 음식은 후배가 싸가지고 갔지요.
그렇게 헤어지고...퇴근길...
신도림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다시 신도림에서 환승을 해서 집까지 왔는데...
아이엄마의 옷에 베인 냄새 지적에 참~ 많이 민망하더라구요.
아마~ 지하철안 제주변에 계신분들은 알고도 모른척~ 그냥 코만 막고 계셨겠지요?..ㅋ

그날밤은 그렇게 옷을 갈아입고~ 씻고~ 외투는 냄새제거하는 칙칙이를 뿌려 베란다에 걸어놓고...
그렇게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여느때처럼~ 딸아이의 알람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아빠가 먼저 안아달란 소릴안하면 잘 안아줘요~ㅋㅋㅋ
눈을 뜨자 마자 딸아이를 향해 팔을 벌리면~~~ 쪼르르 달려와 안기던 딸아이인데...
그날 아침은 딸아이가 슬슬~ 피하는 눈치였습니다.
일어나 씻으려고 욕실로 가는 도중에~ 전날 먹었던 막걸리가 소화가 되는지~ 트림이 나옵니다.
그런데 트림에는 막걸리와 섞인~ 홍어의 냄새가 스물스물 올라오더라구요~쩝
모르긴 몰라도~ 딸아이도 아마 냄새가 났던 모양이예요~
아빠가 민망할까봐~ 말은 못하고...그냥 슬슬 피했던 것이지요.ㅋ

그날 하루종일 막걸리와 섞인 홍어냄새에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딸아이의 세심한 배려(?)덕에 그나마 덜 민망하군요.ㅋ
예전에는 대놓고 직설적으로 말을 했었는데 말이죠~ㅋㅋ

"아빠한테 아저씨 냄새나~~~"

생전 처음 홍어를 먹었는데...은근히 그 냄새가 오래가는군요~
홍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러더라구요.
그 냄새때문에~ 독특한 그 맛때문에 계속 찾게 된다구요~ㅋㅋ
전 아직 홍어의 참 매력(?)을 잘 모르겠어요~ㅋㅋㅋ

예전과는 다르게 아빠, 엄마를 배려할줄 아는 속깊은 딸이 되었습니다.
평상시엔 5살~ 평범한 그또래 아이같다가도....
가끔씩 속깊은 행동을 하는걸 볼때면 세월 참 빠르다란 생각이 드네요.ㅋ

그러고 보니...아직 못먹어본 음식들이 참 많습니다.
다음에는 딸과 함께...우리전통 음식 체험이라도 해봐야 할까 봐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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