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초를 이용한 미술놀이~ 개구쟁이 아들녀석이 그린 비밀그림은?

양초를 이용한 미술놀이~ 개구쟁이 아들 녀석이 그린 비밀그림은?

 

비 오는 주말...

딸아이는 중간고사 시험공부로 방 안에서 꼼짝을 하지 않고,

평소 활동량이 많은 아들 녀석은 정해진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심심함에 누나 방문을 자꾸 두들깁니다.

 

시험공부로 예민한 딸아이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네요.

그런 아들녀석을 붙들고 그림 그리기를 제안했습니다.

처음에는 시큰둥하더니만, 양초를 가지고 그려보자는 아빠의 말에 솔깃하네요.

 

양초를 이용해 비밀그림을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준비물 : 스케치북, 양초, 수채화물감, 붓

 

아들 녀석의 미술가방에 들어있는 수채화 고체 물감입니다.

아무래도 딸아이의 수채화 팔레트 찬스를 써야 할 것 같았어요.

살금살금 방으로 들어가 누나의 팔레트를 가지고 오는 녀석~

딸아이도 차라리 조용한 게 나은지, 아무 말 없이 쳐다보기만 하네요.ㅋ

 

스케치북도 딸아이의 4절 전문가용 스케치북을 사용했습니다.

호시탐탐 누나의 스케치북을 노렸는데...

드디어 사용해보는군요.

 

먼저 원리를 설명해주고, 아빠가 시범을 보였습니다.

 

흰색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데...

아들 녀석은 신기하다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뭘 그리지?"

 

한참을 고민하는 아들 녀석에게, 먼저 아무거나 그려서 물감을 칠해보라고 말해줬어요.

 

뭔가를 슥삭슥삭 그립니다.

뭘 그렸냐고 물으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대답을 하고선 물감을 칠하네요.

 

누나의 수채화 팔레트와 붓까지 챙겨 와선...

원 없이 물감을 칠해보는 아들 녀석입니다.ㅋㅋㅋ

 

테스트 삼아 뭘 그린 건지는 모르겠고...

테스트를 끝낸 아들 녀석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다시 양초로 뭔가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는데도,

양초로 그린 그림은 물감을 칠하기 전에는 어떤 그림인지 알 수가 없어요.

양초를 내려놓고,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물감을 칠하는 아들 녀석~

그림이 드러날수록 입꼬리가 더더욱 실룩거리는 아들 녀석입니다.

 

물감을 다 칠하고선 큰소리로 웃습니다.

그 웃음소리에 딸아이가 방문을 빼꼼~ 열며 뭐냐고 물어보네요.

아들 녀석 방향으로 있던 스케치북을 돌리니...

드디어 보이는 아들 녀석이 양초로 그린 비밀그림~

 

그림을 그리라고 했더니,

시험공부로 같이 놀아주지 않는 누나에 대한 소심한 복수를 했네요.

 

누나 바보 메롱 ♡

 

마지막에 하트는 또 뭔지...ㅋㅋㅋ

사진에는 잘 나와있지 않지만, 우측 하단은 아주 연한 하트가 그려져 있습니다.

 

딸아이도 방을 나와 그림을 확인하고는...

귀엽다는 듯 피식~ 웃고 다시 방으로 들어갑니다.

아마 하트가 아니었다면 등짝 스매싱을 맞았을지도 모르겠어요.ㅋ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들 녀석~

뭔가 근사한 작품 하나가 탄생할 줄 알았더니만,

영락없는 초등학교 2학년 사내아이의 장난기가 그림에 담겨있습니다.

 

지난주부터 미술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다음에는 좀 더 근사한 작품이 탄생하겠지요?...^^

 

아빠와 함께한 양초를 이용한 미술놀이~

초등학교 2학년 아들 녀석이 그린 장난기 가득한 비밀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