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엄마와 딸의 대화에 민망해진 아빠, 그래도 기분은 좋아~!

육아일기/초보아빠 : 은별

by 은벼리파파 2013. 7. 23. 10:06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엄마와 딸의 대화에 아빠가 민망해진 이유~!

 

어제 낮에 잠깐 햇살이 비치는것 같더니 또다시 비가 퍼붓기 시작합니다.

비오는 날은 운치가 있어 참 좋은데...출퇴근길이 너무 힘들어요~

 

7살 딸아이도 방학을 했고, 비는 그칠줄 모르니...

하루종일 엄마와 집에서만 지내야 하는 딸~

지난 일요일에는 집안 청소를 끝내놓고 엄마와 7살 딸이 토실토실한 돼지를 잡았습니다.^^

토실토실까지는 아니고...딸아이가 만지다 몇번 떨어뜨려 돼지저금통 바닥이 깨어져 버렸었거든요.

이참에 굴러다니는 동전들도 모으고...

돼지 저금통에 있는 동전들도 다 꺼내어 얼마나 모았는지 세어보기로 했어요.

 

 

예전에는 500원짜리 동전만 따로 저금통에 모으곤 했었는데...

이젠 구분없이 딸아이 손에 의해 동전들이 모였습니다.

깨어진 돼지 저금통을 먼저~~ㅋㅋ

저금통의 깨어진 틈으로 동전들을 거실 바닥에 냅다 부었습니다.

 

엄마와 앉아서 동전을 분류하고 계산하기 좋게 쌓고...

아빠는 옆에서 500원짜리 동전만 골라냈지요.ㅋ

 

 

요즘 보기 힘든 10원짜리도 제법 많이 보입니다.

천원짜리 지폐는 달랑 한장~

아마도 7살 딸아이가 넣어놓은 것이 아닌가 싶어요.^^

동전들이 마구마구 섞여 있어 금액은 얼마되지 않을꺼라고...별 기대를 안하고 있었습니다.

 

 

500원, 100원짜리 동전의 분류를 끝내고~ 10원, 50원짜리 동전도 열심히 분류하는 딸...

동전만 봐도 세월의 흐름을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10원짜리 동전이 예전것과 요즘것이 한데 뒤섞여 있더라구요,^^

 

 

그렇게 동전 분류가 끝이 나고... 엄마가 계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산을 해보니~ 대략 10만원 정도....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ㅋ

 

그 금액에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아빠, 혼자서 신이 난거지요~

 

"별아~ 이걸로 맛있는거 사먹을까?"

 

 

아빠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고 머뭇거리던 딸~

아빠를 향해 실망스런 눈빛을 보내며 한마디 하는군요.

 

"아빠~ 이건 외국에 불쌍한 친구들한테 줄껀데??"

"으응????"

 

 

급~ 무안하고 민망해진 아빠~

아빠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으니...엄마와 함께 대화를 이어 나가는군요.

 

"그치? 엄마~~~"

"별아~ 외국에 불쌍한 친구들도 있고...은후처럼 아기인데 아프고 불쌍한 아기들도 많아~"

"그래?? 그럼 불쌍한 아기들 줄까?"

 

 

엄마와 딸아이는 아빠가 맛있는거 사먹자는 말은 완전히 잊어버린채...

10만원쯤 되는 동전을 가지고 은행에 가서 지폐로 바꿔~

불쌍한 아기들을 돕겠다고 한껏 들뜬 모습입니다. ㅋㅋ

 

 

오늘 아침에도 출근하는 아빠에게 재차 확인을 시켜주더군요.

 

"아빠~ 이거 은행에 가서 바꿀꺼야~ 그리고 엄마하고 불쌍한 아기들 돕기로 했어~"

"으응~~~ 알았어~~ ^^;"

 

딸아이가 자랑스럽게 동전주머니를 들고 출근하는 아빠를 배웅합니다.큭~

아빠는 미쳐 생각하지 못한 나눔을 실천하려는 7살 딸....

민망하고 무안해지는 순간이긴 했습니다만...기분은 좋더라구요.^^

 

 

큰 돼지저금통과 작은 돼지저금통에 모은돈을 불쌍한 아기들을 위해 쓰겠다는 기특한 딸...

비가 그쳐야 엄마와 함께 은행에 가서 지폐로 바꿀 수 있을텐데...

아직 정확하게 어떤 경로를 통해서 어떻게 나눔을 할지는 구체적으로 알아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딸아이의 기특한 생각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해야겠습니다.^^

 

이 미련한 아빠는...그래도 아직까지 딸아이가 모은돈으로 맛있는거 사먹으면 참 좋겠단 생각을 하고 있네요.ㅋㅋㅋ

쌀빼라고~ 아침마다 해독쥬스를 만들어 주는 엄마때문인것 같기도 합니다. ㅡ,.ㅜ

어찌~ 배는 부르지 않고 입맛이 자꾸 살아나니 말입니다.ㅋㅋㅋㅋ

 

빨리 비가 그쳐서 딸아이와 손잡고 은행에도 가고...

어디에 나눔을 해야할지~ 알아도 봐야 겠어요.^^;;

 

식탐 많은 아빠를 무안하게 만든 7살 딸...

민망하고 부끄럽고 무안해진 순간이긴 했습니다만~

7살 딸아이의 기특한 생각에 그저 기분좋게 웃을 수 밖에 없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