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 더 운치 있는 부여 서동공원 궁남지 힐링 산책~!

비 내리는 날 더 운치 있는 부여 서동공원 궁남지 힐링 산책~!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는 개천절입니다.

연휴가 시작되던 토요일에는 미세먼지가 심해 꼼짝없이 집에만 있었고,

어제는 잠시 외출을 다녀왔습니다만,

갑자기 내린비에 서둘러 집으로 와야만 했습니다.

오늘은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리니... 또다시 집콕을 하고 있어요.^^

 

가을비가 내리니 생각나는 장소가 있습니다.

지난 짧은 여름휴가때 방문했던 곳인데, 그날도 오늘처럼 비가 내렸거든요.

 

연꽃으로 유명한 부여 궁남지...

은벼리네가 방문했을때는 한바탕 연꽃축제가 끝난 뒤였어요.

 

그럼에는 주차장은 만차여서 임시 주차장을 이용해야만 했습니다.

임시 주차장은 비포장 상태여서, 비가 내리니 그야말로 진흙탕과의 전쟁이었습니다.^^;;

 

정문 주차장을 가로질러 연잎을 마주하는 순간... 절로 입이 벌어집니다.

아마, 아이들도 사람 키높이의 연잎은 처음 볼테니까요.^^

 

무수히 많은 갈래길에서 마음에 드는 길을 선택해 천천히 거닐어 봅니다.

축제도 끝이 났고, 비가 오고 바람까지 불어서 남아 있는 연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그랬어요.^^

 

천천히 거닐다 연잎이 품고 있는 빗물을 보고...

또르륵 하고 고여있던 빗물이 흘러내리니 아들 녀석이 까르르 웃습니다.

소소한 재미라고나 할까요?...^^

 

연꽃이 지고 난 자리에는 연씨를 가득 품고 있는 아직 익지 않은 연자방이 눈에 띕니다.

아이들은 징그럽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망고 벌레와 닮았다며 유심히 관찰하는군요

 

그렇게 천천히 한참을 거닐다 보니

아직 지지 않은 연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궁남지 한편에는 아직 연꽃이 지지 않았더라고요.

지금쯤이면 연꽃을 보기 힘들겠지만,

사람 키만 한 연잎은 아직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고한 자태의 연꽃도 비바람 앞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보입니다.

바람에 꽃잎이 흔들리더니, 급기야 떨어져 나갑리더라고요.ㅠ.ㅠ

연자방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이들에게는 아주 좋은 관찰 거리가 되었습니다.

 

사람 키만 한 연잎을 보다가... 그리고 연잎에 맺혀 있는 빗물을 보고는...

아들 녀석이 연잎을 한번 써보도 싶다 했는데...

마침 지나는 길에 누가 꺾었는지, 자연스레 떨어졌는지 모를 연잎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엄마의 만류에도 꿋꿋하게 연잎을 이리저리 써보는 아들 녀석입니다.ㅋ

 

발길 닿는 대로 천천히 거닐다 보니

커다란 연못과 함께 또 다른 느낌의 산책로가 나타납니다.

서동의 일대기를 인형과 함께 전시해 놓았군요.

인형은 밤에는 불이 밝혀지는 등인 듯했습니다.^^

 

또 다른 곳에는 우리기 익히 연잎으로 알고 있는 수련이 한창 피어나 있더라고요.

수련과 연의 차이는 이곳에서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찾았다....

수련 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익히 알고 있는 연꽃이라 불렀던 수련입니다.
동글동글한 모양이 앙증맞기까지 하네요.^^

 

궁남지를 다 돌아보기에는 아이들이 힘들어 보여...

반 바퀴 정도만 거닐다 나왔어요.

나오는 길에 만난 키 작은 연잎들~

아이들 눈높이에 지근거리에 있어 아이들이 더 즐거워했던 것 같습니다.

 

가는 길에 쪼그리고 앉아 연잎 위에 맺힌 빗물을 이리저리 굴려보는 아들 녀석~

그러다가 실수로 빗물이 또르르 흘러내리면 까르르 웃어 보입니다.^^

 

비록 다 돌아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비 오는 날~ 우산을 받쳐 들고 빗소리를 들으며 거니는 부여 서동공원 궁남지~

양옆으로 사람 키만 한 싱그러운 연잎과

불어오는 바람에 한들거리던 연잎의 광경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거닐기만 해도 절로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촉촉이 내리는 빗소리와 함께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일렁이는 연잎의 모습은 마치 왈츠를 연상케 합니다.

비 내리는 날, 더 운치 있는 수중 힐링 산책길~

부여 서동공원 궁남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