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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없어진 더스트 박스의 소중한 타임캡슐 변신

육아일기/쿠겔놀이학교

by 은벼리파파 2012. 6. 3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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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없어진 더스트 박스의 소중한 타임캡슐 변신

 

아이가 하루하루 커갈수록...늘어나는게 있습니다.

표현력도 늘어나고, 떼쓰는 것도 늘어나고...몸무게도 늘어나고...ㅋㅋㅋ

또 하나 매일매일 집안 서랍 한가득 늘어나는게 있으니..그건 바로 수시로 만들어 내는...

6살 딸의 만들기 작품(?)이예요.

유치원 하원전 항상 뭔가를 만들어 들고 오는 딸입니다.

어떤날은 헤어드라이기라고 만들어오고, 어떤날은 팽이...

작품 모두가 재활용품으로 테이프를 덕지덕지 발라 만든것이라...

부모입장에서는 그리 보기 좋은 물건은 아닌것 같아요.^^

 

거실장 서랍하나가 딸아이의 만들기 창고로 변해가고 있으니...

아이엄마가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바로 쓸모 없어진 더스트박스를 활용하는 거였어요.

먼저 완성샷입니다.^^ (아직 스탠실을 하지 못했으니 완성이 아닌가요?...ㅋ)

더스트박스는 반제품으로 아주 예전에 만들어서 원예용품을 보관하던 박스였어요.

이사오기전 아파트 베란다에는 화단이 따로 있어서...한켠에 놓고 쓰기에 참 유용했었거든요.

그런데 이사후 지금의 아파트 베란다에는 공간이 마땅치 않아~

거실한켠에 방치되고 있던 더스트박스 입니다.

마침, 도색도 안한 상태인지라...아이와 함께 페인트색부터 칠했어요.^^

뚜껑은 자연스럽게 스테인을 바르고, 몸통은 깔끔하게 흰색 페인트로 칠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스테인 바르는건 딸아이의 몫~^^

이젠 아주 자연스럽게 스펀지붓으로 스테인을 바르는군요.

 다른 이야기입니다만...음악과 미술중 어느것이 더 재밌냐 물으니...

한치의 망설임없이 미술이 더 재밌다는 대답을 하는 딸~

아빠를 닮으려나 봐요~ㅋㅋㅋㅋ (할아버지께서 싫어하실텐데...ㅡ,.ㅜ)

아빠는 흰색 페인트를 칠하고, 딸은 스테인을 칠하고...

엄마는 옆에서 먹을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좁은 베란다에서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즐거운 리폼시간입니다.^^

페인트가 완전히 건조되고 나면...

마지막으로 아빠의 왁스칠이 시작됩니다.

액체로 된 바니쉬를 몇번 사용했었습니다만...

냄새에 민감한 아이엄마대문에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구입했던 레몬향 왁스...

아주 유용한것 같아요. 사용하기도 쉽고, 행기도 좋고...

무엇보다 건조가 빨라서~ 바르고 난후 금방 사용할 수 있거든요.^^

그만큼 완성 시간이 빨라지는 것 같아~ 아이와 함께 뭔가를 완성할 때 아주 유용한것 같아요.ㅋ

 

4살때 아파트단지안에 있는 쿠겔놀이학교를 다녔었어요.

그리고 이듬해 초에 놀이학교에서 만들었던 작품(?)들을 도저히 버릴 수가 없어 박스에 따로 보관을 했었습니다.

부직포박스 였던지라...시간이 지날수록 볼품도 없어지고...이리저리 옮기다보니 박스의 짱짱함(?)이 덜한것 같아...

이번에 리폼한 더스트박스로 옮겨 담기로 한것이예요.

딸아이의 소중한 추억상자를 1년만에 열어보는것 같습니다.

박스를 열자 마자~ 딸아이는 추억에 잠기는듯~ 흐믓한 얼굴로 하나하나 살펴보기 시작하는군요.

뭐니뭐니해도 아직까지는 뽀로로가 인기인가 봐요~ㅋㅋ

딸아이가 제일먼저 꺼내어든것은 뽀로로 부채...

어릴때 놀이학교에서 만든것이라...엉망이긴 하지만~ 그래도 딸에게는 소중한 추억의 물건이니까요..ㅋ

버릴껀 버리고, 보관할건 보관해야겠단 생각에...

박스에 있는 물건들을 거실바닥에 모조리 꺼냈습니다.

생객보다 꽤 많은 양이더라구요~ 바닥에 깔려 부서진 것들도 있고....^^;;

하나하나 확인을 하다 보니...아빠도 감회가 새롭긴 마찬가지입니다.

딸이 제일 처음으로 만들어서 가지고 왔던...비닐주머니 안의 색종이...

뭐를 만든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생전 처음 딸에게서 받았던 어버이날 감사카드~

그리고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했었던...놀이학교표 재롱잔치...

재롱잔치랄것도 없었어요...같이 아동극 관람하고 아이들이 합창하는것 3곡 들었으니까요.

그래도~ 왠지모를 찐한 감동으로 마음이 뭉클했던 밤이였던것 같아요.^^;

몇몇개의 물건들이 유난히 눈에 띄기는 했습니다.

막~ 말문이 트여 간단한 단어들은 말로 표현을 했을 시기...

바로 2010 월드컵이였는데요~

마침 놀이학교에서 응원도구를 만들어 왔었어요.

단란한 가족이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응원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늦은시간에 경기가 있으면 딸은 자고 있었고...다음날에 재방을 보면서 다시한번 응원을 했었지요.ㅋ

물건을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니~ 딸아이가 환하게 웃으며 몇몇개를 집어듭니다.

 

"어? 이건 왕관이다~"

"이건 어린이날 만들었던 생쥐네~"

"아빠~ 이건 인디언이지?"

 

그렇게 한참을 딸아이와 아빠는 거실에 앉아 추억을 회상하며 물건들을 정리했습니다.ㅋ

솔직히 버릴건 몇개 없더라구요.^^;;

딸과 함께 보관할것과 버릴것을구분하고...

아빠는 차곡차곡 더스트박스안에 물건들을 보관했지요.ㅋ

 

어찌보면 전부다 버릴만한 물건들인데...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소중한게 얻은 아이가 만든 소중한 작품들이다 보니...

괜히 보관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건 사실입니다.

6살 딸도 그런가 봐요~

버리는걸 굉장히 싫어하는 특이한(?)성격을 가졌는지라...가끔 엄마와의 신경전도 있는듯 하구요.ㅋ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딸아이가 애정을 보인 몇몇 물건들중~

유독 애착을 가지는 물건이 있었으니...그건 바로 부직포로 만든 목걸이형 핸드폰이였어요.

박스안에 물건들을 다~ 정리하고 난 뒤에도 전화기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고...

통화를 하는 모습입니다.

누구와 통화를 했냐고 물어도 대답도 안해주고 말이지요..^^;

 

쓸모 없어진 더스트박스를 딸의 소중한 타임캡슐로 변신시키고 나니...

또하나의 숙제를 끝낸것 같습니다.^^

튼튼한 나무로 된 타임캡슐이 생겼으니...(굳이 타임캡슐이라고 명명한 이유는...언제 열오보게 될지 모르니까요...ㅋㅋ)

은근슬쩍 딸에게 거실장 서랍에 있는 물건들을 버려도 되냐 물었더니...

또 한차례 정리를 했다는 후문이~~~

그리고 딸아이가 선별한 서랍속의 물건들은...다시 부직포로 된 박스로 옮겨졌습니다.

덕분에 거실장 서랍이 깨끗이 정리가 되었네요.^^

 

딸아이가 처음 만든 물건, 그리고 처음으로 건네받은 편지들...

다 ㅂ리지 않고 보관을 하고 있습니다만...

조금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고이 간직한다면,

훗날~ 아이에게 아주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욕심같아선 아이가 커서 짝을 만나 결혼할때까지 보관했다가...

선물로 줘볼까 생각중입니다만...ㅋ

좋아할지 싫어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군요.^^

 

어젯밤부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차분한 주말 아침이로군요.

이번비로 가뭄이 어느정도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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