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젠 저 혼자 할 수 있어요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1. 19. 07:54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두돌이 지났을 무렵 딸아이에게 충치가 생겨 치과를 다녔습니다.
치과에 가면 많이 울줄 알았는데 의외로 침착하게 말도 잘듣고 치료를 잘받았던것 같아요.
본격적인 치료가 끝나고 그후에 불소를 2회 받았는데...이번주가 마지막 불소 치료입니다.
충치치료를 한번 받았던 터라 아이엄마는 양치하는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지요.
아침에는 주로 엄마가 양치를 해줍니다. 점심때는 물론 놀이학교에서 선생님 지도아래 혼자 하겠지요.
그러나 자기전에는 꼭 엄마나, 아빠가 제대로 양치를 해줘야 한다고 아이엄마는 강조합니다.^^;
어제도 9시가 넘었을 무렵 딸아이 양치를 시키려 했습니다.

"별아~ 치카치카하게 칫솔 꺼내세요"
"이따가~ 우리 아기 먼저 하고~"

엥? 또 언제 아기가 바뀌었답니까?
은별이는 아기도 참 많습니다. 곰돌이, 인어공주, 뚱이, 강아지...이젠 홍비까지....
오늘에서야 칫솔꽂이에 딸아이 칫솔이 2개인지를 깨달았네요.
아주 능숙하게 칫솔하나를 꺼내들고는 치약까지 짜서 아기에세 칫솔질을 해줍니다.
그리고는 눈꼽도 띠어주고, 코딱지도 제거해 주네요~
아기 세수도 시켜주고 나서야 본인 양치를 시작하는군요.

전 당연히 제가 해주려 칫솔에 치약을 묻혀 기다리고 있는데...

"아빠~ 내가 할래~"
"혼자 할수 있어?"
"응~ 내가 할래"

딸아이의 대답은 단호합니다. 어떻게 하나 지켜봤지요.
늘 그랬던것 처럼 전 옆에서 소리로 코치를 해줍니다.

"아~" "이~" "다시 아~"

어금니쪽을 닦을땐 아~
앞니를 닦을땐 이~
잘 따라하던 딸아이가 이~를 외치며 분노의 칫솔질을 하는군요...ㅋㅋㅋ
그렇게 분노의 칫솔질이 끝이나고 입까지 헹군후에 칫솔을 아빠에게 건네줍니다. 치약없이 닦아 달라나요?
(아마 엄마 눈치가 보였나봐요. 엄마가 늘 자기전에는 엄마나 아빠가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야한다고 말했었거든요)
치약도 없는 칫솔을 가지고 다시한번 딸아이 양치를 시켜줬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딸아이의 세수...
아직 많이 서툴긴 하지만 눈 꼭 감고 인상쓰며 세수하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세수하는 모습을 찍을땐 딸아이 얼굴이 아래위로 너무 빨리 움직여 많이 흔들렸네요.
아직 서툴러서 인지 손이 움직이는게 아니라 물을 받아서 얼굴에 가져다 대니 물은 아래로 다 흘러 버리고 얼굴은 아래위로 왔다 갔다~
상상이 되시나요? 글로 설명하려니 힘드네요.^^;
그래서인지 세수를 하고나면 윗옷의 소매는 항상 축축합니다.ㅋ
세수까지 혼자 끝낸 딸아이는 또다른 볼일이 남았습니다.

"아빠 쉬할래~"
"그래~ 별이 혼자 할수 있지"
"응"
"바지 내리고 변기위에 올라가세요~"

변기에 올라앉는 일이야 아주 능숙합니다.
소변보는 모습이 귀여워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니 딸아이가 한마디 합니다.

"아이~ 부끄러워~"

딸아이도 이젠 부끄러움을 아는 나이가 되었네요.
아빠앞에서 팬티바람일때 종종 그렇게 말을 했었는데...그 의미를 이제 아는가봅니다...^^;
혼자서 양치하고, 세수하고, 자기전 소변보는 일까지 혼자 다한 딸아이가 대견하네요.
나와서 뽀송뽀송한 내복으로 갈아입고 엄마, 아빠랑 이불속에서 한참을 놀다 잠이 들었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