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들리에 아래서 즐기는 럭셔리 한식 만찬" 카페 같은 퓨전한정식 전문점, 안성 칠곡호수공원 맛집 '김경빈 들밥'
눈부시게 맑았던 지난 주말 오후,
마트나들이를 갔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
아들녀석을 데리고 무작정 집을 나섰습니다.
드라이브 겸, 저녁을 먹기 위함이었어요.
안성 칠곡호수공원으로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기기 전,
예전부터 눈여겨봐 왔던 퓨전한정식집으로 향했습니다.
평범한 한식당의 틀을 완벽하게 깨부순 곳, 바로 '김경빈들밥'입니다.

김경빈들밥

기존 '파티39'라는 카페에서 퓨전한정식으로 업종이 변경된 곳입니다.
티스토리 [장소]에서는 여전히 검색이 되지 않는군요.
주소 : 경기 안성시 원곡면 칠곡리 414-1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이고,
라스트오더는 저녁 9시 45분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입니다.
주차는 가게 앞에 전용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요.
가게 입구에 다다르면 박공지붕을 얹은
아늑한 전원주택 스타일의 외관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초록색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간판과 함께
입구 주변에는 '웰빙', '들밥정식', '보리비빔밥' 등
건강한 한식 메뉴를 알리는 배너들이 세워져 있어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킵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외관에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압도적인 반전 매력이 펼쳐집니다.
흙내음 나는 토속적인 인테리어 대신,
바닥을 화사하게 채운 대리석 패턴의 화이트 타일과
천장에서 우아하게 빛을 발하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홀 중앙과 곳곳에는 싱그러운 대형 식물들이 배치되어 있고,
감각적인 얼굴 모양의 조각상과 각종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어
마치 고급스러운 갤러리나 트렌디한 대형 프라이빗 카페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새하얀 파벽돌로 마감된 벽면과 묵직하고 세련된 원목 테이블의 조화는
데이트 코스나 격식 있는 가족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세련된 무드를 완성합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면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들밥정식'을 비롯해 보리비빔밥, 소우거지탕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찬과 요리를 한 번에 맛보기 위해 들밥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식전에 제공되는 물 하나도 평범하지 않은데,
위생적이고 깔끔하게 개별 생수병과 정돈된 물티슈가 제공되어
손님을 배려하는 디테일과 대접받는 기분을 한층 더해줍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널찍한 원목 테이블 위로 빈틈없이 차려진 풍성한 한 상이 등장합니다.
가장 먼저 감탄을 자아내는 부분은 모든 반찬과 밥, 국이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놋그릇에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는 점입니다.
놋그릇 특유의 은은한 황금빛 윤기가 한식 만찬의 시각적인 격을 단숨에 끌어올려 주며,
음식을 먹는 내내 정성스러운 대접을 받는 듯한 만족감을 줍니다.
테이블을 가득 채운 십여 가지의 다채로운 반찬들은
젓가락이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정성스레 무쳐내어 본연의 향긋함이 살아있는 각종 나물 무침부터,
윤기가 좔좔 흐르는 쫀득한 잡채, 아삭하고 시원한 김치와 깍두기,
신선한 샐러드까지 입맛을 돋우는 찬들로 가득합니다.



놋그릇에 소복하게 담긴 따뜻한 흰쌀밥과 함께 제공된 미역국은
부드러운 미역이 듬뿍 들어가 있어 메인 요리를 맛보기 전
빈 속을 자극 없이 편안하고 든든하게 달래줍니다.



메인 요리 중 하나인 제육볶음은
온기를 오래 유지해 주는 검은색 무쇠 철판 위에
붉은빛의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내며 서빙됩니다.
두툼하게 썰어낸 돼지고기에 매콤 달콤한 고추장 양념이 진하게 배어 있으며,
함께 볶아낸 양파와 당근 등의 채소가 은은한 단맛과 아삭한 식감을 더해
완벽한 밥도둑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여기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큼지막한 고등어구이가 풍성한 밥상의 화룡점정을 찍습니다.
황금빛으로 바삭하게 튀기듯 구워진 껍질과 촉촉하고 뽀얀 속살을 자랑하는 고등어는
비린내 하나 없이 짭조름하고 담백한 풍미가 일품입니다.
바삭한 껍질과 부드러운 살코기를 크게 발라내어
따뜻한 밥 위에 얹어 먹으면 입안 가득 고소함이 퍼져나갑니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구수한 된장찌개 역시
열기를 가득 머금은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으며 상에 오릅니다.
한 숟가락 듬뿍 떠보면 부드러운 두부와 달큼한 애호박, 무,
그리고 국물에 칼칼함을 더해주는 썰어 넣은 고추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습니다.
텁텁함 없이 맑고 깊게 끓여낸 찌개 국물은
매콤한 제육볶음과 짭짤한 고등어구이 사이에서 완벽한 미각의 밸런스를 잡아줍니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호수뷰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기다 보니,
어느새 그릇이 텅 비어버렸습니다.^^
다음에는 보리비빔밥을 먹어봐야겠어요.


트렌디한 감성 카페를 연상케 하는 눈부신 공간에서,
할머니가 차려주신 듯 정성 가득하고 깊은 맛의 한식 만찬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상상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안성 칠곡호수공원의 잔잔한 풍경으로 눈을 정화하고,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서 즐기는 든든한 한식 만찬으로
속까지 완벽하게 채운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세련된 감성 카페의 공간 속에 정겨운 어머니의 손맛을
묵직한 놋그릇에 담아내는 '김경빈 들밥'은
분위기와 맛,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분들께
기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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