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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닮아 더 예쁜~ 못입는 엄마 스웨터의 소박한 변신

육아일기/초보아빠 : 아이옷 짓기

by 은벼리파파 2012. 9. 13.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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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닮아 더 예쁜~ 못입는 엄마 스웨터의 소박한 변신~!

 

주말, 아니 금요일에 비소식이 있을꺼라더니..벌써부터 하늘이 찌뿌둥합니다.

추석연휴때는 태풍이 올꺼라는 소식도 들리고...

올 가을에는 유난히 비가 잦은것 같군요.^^

정말 가을다운 날씨를 한번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큭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는 가을이 찾아오니...딸아이도 계절을 느끼는건지...

평소 새옷을 사는것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는듯 보였는데...

지난 주말에 마투에 갔을때는 옷가게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예쁜 원피스를 사달라 조르더군요.

6살 딸의 평소와 다른 모습에 아이엄마도 아빠도 조금 놀랐더랬습니다.ㅋ

그래서 마트안의 유아동복 매장을 쭈욱~ 둘러보는데...

신상품은 예쁜긴 예쁜데...너무 비싸고...할인하는 옷들이 정리되어 있는 곳을 보니...

옷들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6살 딸이 옷들을 유심히 살펴~ 고르는 것도 아니요...

단지 예쁜 원피스를 사고 싶었던것 같아요.

 

"별아~ 예쁜옷이 없네~ 엄마가 다른 매장에 가서 보고 예쁜옷 있으면 사줄께~"

"그래 별아~ 아니면 집에 가서 아빠하고 인터넷으로 골라볼까?"

"싫은데~~~"

 

잠시 싫다는 표현만 할뿐...다행히 울지는 않더라구요.ㅋㅋ

그런데 그 이후에, 다른매장을 살펴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해보기도 전에~

딸아이의 기막힌(?) 기억력 때문에 일거리가 하나더 늘어났습니다.ㅋ

 

"아빠~ 그런데 노란원피스는 언제 만들어줘?"

"응???"

"있잖아~ 엄마옷으로 아빠가 만들어 준다고 했잖아~"

"아~~ 그랬지??"

 

한참 지난일입니다. 이사오기전 옷장 정리를 하다 엄마의 못입는 옷, 안입는 옷들을 정리하는데...

리폰할만한 옷들은 죄다 꺼내서 따로 보관을 했었거든요.

그 옷들중 노란색 스위터 하나가 있는데...원피스로 만들면 딱이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그리 이야기를 하고는...이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가...만드려고 하니 더운 여름이였고...ㅋ

어찌어찌~ 1년 넘게 창고의 박스속에 잠자고 있었지요.ㅋ

너무 갑작스럽게 꺼내어 만드느라 과정샷이 없네요.^^;

30분도 채 걸리지 않은 시간에 만든 가을 원피스입니다.

엄마의 못입는 스웨터의 양쪽 팔부분을 어깨부분과 맞닿은 재봉선을 조심스레 분리해 줍니다.

이때는 쪽가위로 하나하나 끊어줬어요.^^

분리한 팔부분의 구멍(?)이 너무 넣어 목쪽으로 사선으로 조금 더 잘라주고...

옆선을 사선으로 박아줬습니다.

그리고 잘라낸 부분에는 지그재그로 오바록 효과를....^^;;

(과정샷이 없어 말로 설명하려니 힘이 드네요.ㅋ)

 

양쪽 팔부분은...처음에 바이어스를 했었는데...스웨터의 성질(?)때문인지...자꾸 늘어나더라구요.ㅋ

그래서 그냥 바이어스 떼버리고 안쪽으로 말아접어서 박았습니다.

목부분에는 가지고 있던 두겹레이스로 장식을 해줬어요.ㅋ

단지 레이스만 둘러줬을 뿐인데...분위기가 달라집니다.ㅋㅋㅋ

이렇게만 만들어도 충분히 가을 원피스 느낌이 납니다만...

단추통을 뒤지던 딸의 한마디...

 

"아빠~ 나 이거도 달아줘~"

 

단추통에서 발견한 빨간 곰모양의 단추였어요.

노란색과도 어느정도 어울리는 것 같아 앞쪽에 포인트로 달아줬습니다.ㅋ

양쪽의 팔을 자르고 아이 몸에 맞게 다시 미싱으로 박음질 하고...

잘려진 팔부분에 말아박기...그리고 목부분에 레이스로 장식...

앞쪽에 단추 두개로 포인트 장식...

이렇게 해서 완성된 가을을 닮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딸아이의 원피스...

참 간단하지요?...^^;;

겨드랑이 쪽이 줄이고 줄였는데도 박음질만 하면 늘어나는 탓에...

아직도 조금 큰듯합니다.ㅋㅋ

그래도 안에 런닝하나 입고 원피스를 입으니~ 정말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다 만들고 난 후, 처음에는 그냥 집에서만 입는 홈웨어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딸아이가 유난히 좋아하는 지라~ 어제는 입고는 유치원까지 다녀왔나 봐요.

정말 오랜만에 미싱을 꺼내들고~ 딸아이 옷을 만든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종종 치마같은걸 만들어 줬었는데 말이죠...ㅋㅋ

아이가 점점 커가니...대충대충 만들지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자연히 미싱을 멀리하게 되는것 같기도 합니다.^^

집에서 책을 읽을 때도~ 밖에서 신나게 놀때도...

전햐 불편함이 없는 노란 가을 원피스예요.

엄마가 입던 옷을 딸아이가 다시 입으니~ 그 의미도 남다른것 같습니다.ㅋㅋ

 

이번 주말 비가 한차례 내리고 나면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민소매 가을원피스라~ 안쪽에 블라우스나 티~정도를 입으면 되겠지만...

아직은 날씨가 오락가락(?) 하는지라...활동량 많은 아이에게는 차라리 겉옷이 더 나은것 같아요.

마침~ 평소 즐겨 입던 노란색 가디건이 있어 어제 유치원갈때 입고 갔었나 보더라구요.

퇴근 후 마중나와 있는 딸의 모습을 보고...깜짝 놀라긴 했습니다.ㅋ

마치 한벌 같았거든요.^^ 

 

"와~ 별아 원피스하고 노란색 가디건하고 너무 예쁜데?"

 

그냥 베시시 웃기만 하는딸~

당분간 예쁜 원피스 사달란 말은 안할것 같아요.^^;;

어쩌면 예쁜 구두를 사달라고 조를지도...큭~

생각지도 못한 숙제를 하나 해결했네요.^^

아직 창고안 하나의 박스안에는 숙제거리가 가득한데...걱정입니다.^^

가을 원피스를 다 만들어 주고 나서~ 덥석~ 약속 하나를 해버렸거든요.

롱드레스~를 만둘어 주겠다고.....ㅡ,.ㅜ

아마 겨울이 오기전~ 기막힌 기억력으로 또 아빠의 숙제를 재촉할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ㅋ

내년이면 7살~ 그 후에는 초등학교를 가야하는 8살이 되네요.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는 열심히~ 홈메이드 옷을 입혀야 겠습니다.큭큭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아빠가 만든옷을 거부할지도 모르니까요.^^

 

못입는 엄마 스웨터로 짧은 시간에 후다닥 만든 가을을 닮은 노란원피스...

이번 가을에 신나게 입고 돌아다닐것 같습니다.

 

엄마가 입지 않고 버리려 했던 노란스웨터의 소박한 변신...

단지 레이스하나 달아줬을 뿐인데...6살 딸에게 잘 어울리는 원피스로 변신했습니다.

엄마의 옷으로 딸아이의 옷을 만든다는 것....

비록 볼품은 없어도, 더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되요.ㅋ

 

가을을 닮은 노란 원피스를 입고 미소짓는 딸아이를 보면서...

진짜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새삼 실감합니다.

 

딸~ 이번 주말에 비안오면 공원에 놀라가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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