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가면 무조건 담는" 지중해 스타일 번, 10분 만에 끝내는 홈브런치 치트키 마늘 브루스케타~!
주말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커피 향과 함께 즐기는 브런치는 한 주 동안 쌓인 피로를 씻어내는 가장 소소하면서도 확실한 힐링입니다. 하지만 근사한 브런치를 차리겠다고 아침부터 복잡한 요리를 시작하면 힐링이 아니라 노동이 되기 십상입니다.
얼마 전 코스트코 베이커리 코너에서 데려온 스페인산 지중해 스타일 번(Mediterranean Style Bun). 큼직한 빵이 여러 개 들어있는 대용량이라 이걸 다 어떻게 소진할까 고민하던 중, 이탈리아의 클래식한 식전 요리인 브루스케타(Bruschetta) 방식으로 가볍게 구워봤습니다.
알싸한 마늘과 은은한 허브 향을 입혀 오븐에 굽고, 진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글레이즈에 푹 찍어 먹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10분 만에 유럽 노천카페 감성을 그대로 식탁 위에 옮겨놓는 마법 같은 순간이었어요.
지중해 스타이 번은 도대체 어떤 빵일까요? 코스트코의 지중해 스타일 번은 겉보기엔 투박한 사각 모양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매력이 가득한 빵입니다. 버터나 설탕이 과하게 들어간 디저트용 빵과 달리, 밀가루와 올리브유, 효모, 소금 위주로 만들어져 담백하고 구수한 곡물 본연의 풍미가 돋보입니다.
특히 이탈리아의 대표 빵인 치아바타처럼 내부 기공이 송송 뚫려 있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빵 자체가 자극적이지 않아 샌드위치용 번으로도 훌륭하지만, 오일과 소스를 듬뿍 흡수할 수 있는 구조라 브루스케타나 러스크처럼 오일을 발라 굽는 요리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재료 : 코스트코 지중해 스타일 번, 엑스트라버진 올리보 오일, 다진 마늘, 꿀, 파슬리 가루 디핑소스 : 신선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 발사믹 식초 또는 들레이즈
지중해 스타일 번은 도톰한 사각 형태입니다. 취향에 따라 반을 갈라 넙적한 토스트 형태로 만들어도 좋고, 핑거푸드처럼 손으로 집어먹기 편하게 1.5cm 두께의 스틱형으로 길쭉하게 썰어도 좋습니다. 스틱 형태로 썰면 빵 내부의 기공 사이사이로 오일 소스가 훨씬 잘 배어듭니다.
작은 볼에 분량의 올리브오일, 다진 마늘, 꿀, 파슬리 가루를 넣고 고르게 섞어줍니다. 마늘의 알싸함을 즐기신다면 다진 마늘을 그대로 쓰셔도 좋고, 깔끔한 식감을 원하신다면 마늘을 잘게 으깨어 오일에 향만 충분히 우려내도 좋습니다. 꿀을 아주 살짝 섞어주는 것이 신의 한 수인데, 알싸한 마늘과 어우러져 단짠의 밸런스를 절묘하게 잡아줍니다.
슬라이스 한 번의 단면에 조리용 실리콘 솔이나 티스푼을 이용해 준비한 갈릭 오일을 골고루 펴 바릅니다. 빵의 기공 안쪽까지 오일이 살짝 스며들 수 있도록 가볍게 톡톡 두드리듯 발라주면 구웠을 때 속까지 깊은 풍미가 살아납니다.
180°C로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오븐) 트레이에 빵이 서로 겹치지 않게 올린 뒤 약 4~6분간 구워줍니다. 기기마다 화력이 다르므로 4분이 지난 시점부터 색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자리가 노릇노릇해지고 주방 가득 고소한 마늘 향이 퍼지면 완벽하게 구워진 상태입니다.
잘 구워진 마늘 번을 그냥 먹어도 훌륭하지만, 이 요리의 화룡점정은 바로 곁들여 내는 올리브 발사믹 소스입니다.
작고 오목한 소스 종지에 풋풋한 향이 살아있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담고, 가운데에 묵직하고 쫀득한 발사믹 글레이즈를 한 바퀴 떨어뜨려 줍니다. 오일 위에 동그랗게 자리 잡은 발사믹의 비주얼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돋웁니다.
바삭하게 구워진 마늘 스틱을 소스에 푹 찍어 한입 베어 물면, 첫맛은 에어프라이어 열기로 바삭해진 빵의 크리스피 한 식감이 느껴지고, 뒤이어 알싸하면서도 달콤한 마늘 향과 올리브오일의 고소함, 발사믹의 산뜻한 산미가 차례로 어우러집니다.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를 시작하기 전 내어주는 고급 식전빵 그 이상의 감동을 줍니다. 여기에 시원하고 달콤한 감귤류 주스나 산미 있는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면 완벽한 아침 식사가 완성됩니다.
코스트코 빵은 양이 많아 방심하면 유통기한을 넘기기 쉽습니다. 구매한 당일 바로 먹을 분량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한 번에 먹기 좋은 크기로 썰거나 반으로 갈라 랩으로 꼼꼼히 밀봉한 뒤 지퍼백에 넣어 냉동 보관하세요.
나중에 드실 때는 실온에서 10분 정도 자연 해동 후 바로 오일 소스를 발라 굽거나, 마른 팬에 약불로 구워내면 처음 구매했을 때의
쫄깃하고 촉촉한 식감을 그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빵에 향긋한 마늘 오일과 새콤달콤한 발사믹의 조합은 언제나 실패가 없네요.^^
코스트코 가면 무조건 카트에 담는 대용량 지중해 스타일 번, 대용량 빵 처리가 고민이셨다면 소개해 드린 마늘 올리브 브루스케타로 주말 아침의 식탁을 근사한 홈카페로 바꿔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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