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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걸린 아빠의 어설픈 뜨개질, 7살 딸은 너무 좋아해~!

육아일기/초보아빠 : 아이옷 짓기

by 은벼리파파 2013. 1.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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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걸린 아빠의 어설픈 뜨개질, 7살 딸은 너무 좋아해~!

 

오랜만의 출장이여서인지...피곤하네요.

봄같은 날씨의 부산을 뒤로하고 서울역에 내리니...차가운 공기가 옷깃을 여미게 만들더라구요.^^

오늘은 또다시 춥다는데...얼른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겨울이 아직 끝나지 않은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구요.ㅋ

 

새해들어 7살이 된 딸이 내어준 숙제...

어제부로 다 했습니다.ㅋ

숙제들(?)중 하나가 바로 털실로 목도리를 뜨는것이였는데요.

뜨개질을 하게된 사연은 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사후에 얼마되지 않아~ 딸아이의 큰이모가 이것저것 챙겨서 가져다 주실때였어요.

사촌 언니, 오빠들이 쓰던 장난감, 그리고 아직 쓰지도 않은 각종 자잘한 생활용품들...

그중에 쌩뚱맞게도 털실세트가 포함되어 있었어요.

아이엄마도 뜨개질을 해본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 했었지요.^^

몇날 몇일을 서랍한켠에 보관만 해오다...

털실을 발견한 딸아이가 목도리를 떠달라 이야기를 했었어요.

 

털실도 있고...대바늘도 있고...

뭘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몰라~ 몇시간을 인터넷과 씨름하며...코뜨기에 성공을 했었지요.ㅋ

 

 

몇코를 잡고 어떻게 떠야하는지도 모른채...무작정 뜨개질을 시작했었습니다.ㅋ

아주 적은양의 털실이였던것 같아요~ㅋㅋ

하늘색과 보라색...어설프게 뜨개질을 한참 했었는데...그마저도 오랜 시간이 걸렸던것 같아요.

중간중간 아이엄마가 함께 떠주긴 했어요...^^;;

 

 

한참을 뜨고 보니~ 힘조절에 실패해서 삐뚤빼둘~

중간중간 코를 빠뜨리기도 했지요.

그런데 더 중요한건...한참을 뜨다보니~ 목도리를 완성하기엔 털실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사실...

 

 

뜨개질을 한창 하고 있으면...옆에 살포시 다가와~ 빨리 목도리를 하고 싶다며 보채던 딸입니다.

그리고 한창~~ 외모에 신경을 썼던때이기도 하구요.

겨울이 다가기전에 꼭 목도리를 완성해주마~~라고 약속을 했는데...

벌써 1년이란 시간이 흘러버렸네요.

 

이번 겨울이 시작딜 무렵...

우연히 뜨다만 보라색과 하늘색의 목도리를 발견한 딸...

가만 있을리가 없습니다.

 

"아빠~ 이거 언제 다 만들어 줄꺼야?"

"응?? 그건 또 어디서 봤데?"

"서랍에 있던데...."

"그런데 별아~ 털실이 모자라서 더 못떠~"

"그럼 털실 사면 되잖아~~"

"@.@"

 

딸아이의 강력한 요청으로 다시 시작하게 된 목도리 뜨기 대작전...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 털실을 주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털이 복실복실한...복숭아빛 색상으로...ㅋ

이번 목도리 역시~ 겁없이 덤볐습니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대충 코뜨기로 코를 잡고...(몇코를 잡았는지도 몰라요~ㅋㅋㅋ)

그렇게 한창~ 뜨개질을 해나갔지요.

물론, 중간중간 아이엄마도 합세를 했습니다.

 

 

퇴근하고서 TV시청을 하면서 뜨개질...

잠이 안오면 뜨개질...

그렇게 아이엄마와 번갈아 가며~ 한코한코 뜨개질을 하다보니 어느새 완성이 눈앞이더라구요.

그런데...완성을 앞두고 아이엄마가 걱정스레 한마디를 하더군요.

 

"여보~ 그런데 이상해~"

"뭐가?"

"여보는 자꾸 코를 늘이고....난 자꾸 코를 줄이네~"

"그런가?..ㅋㅋ"

"봐봐~ 삐뚤빼뚤~ 보기가 영 싫으네~"

 

 

애초에 계획없이 코를 잡고...

아이엄마가 규칙적으로 뜨개질을 해놓으면...

아빠가 뜨개질을 하며~ 뻑뻑함과 더불어 코를 늘이는 신공까지 발휘했다지요.ㅋ

도저히 안되겠던지...아이엄마의 특명이 떨어집니다.

바로 다~~~ 풀어서 다시 만들자는 거였어요.

그간~ 공들여 뜨개질을 한것이 아깝긴 했습니다만...

양질의 목도리를 위해...눈물을 머금고 다 풀어버리고 새로 시작했습니다. ㅡ,.ㅠ

 

 

처음엔...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다가 완성이 되지 않아 포기~

그다음엔 새해 선물로....ㅋㅋ

아이엄마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이제서야 완성이 되었어요.

마무리하는법도 몰라~ 인터넷의 힘을 빌렸지요.ㅋ

빨리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에 중간중간 과정샷도 없습니다.ㅋ

 

오늘은 7살 딸의 유치원 개학식이 있는 날...

유치원에 간다는 설레임을 안고 어제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요.

아빠가 출장에서 돌아오기전, 완성 직전의 목도리를 하고선 아주 좋아했다는군요.^^

 

 

겨울이 다 가기전 완성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1년이 걸렸네요~ 목도리를 만들기까지...ㅋ

 

 

유치원에 가지고 갈~ 숙제부터...이것저것 챙기는 동안에도 목도리를 칭칭감고~

기분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딸...

아빠와 엄마가 처음으로 직접 목도리를 짜준거라 더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요.

 

 

볼품은 없어도 엄마, 아빠가 직접 뜨개질을 한것이라...오랫도록 기억에 남을꺼라 생각됩니다.

저역시 어릴적...엄마가, 누나가, 작은엄마가 떠주시던 뜨개질된 조끼며~ 목도리가 기억에 남거든요.^^

어릴적 이런기억...꼭 만들어 주고 싶었던 이유도 있어요.

 

아무런 문양도 없고...곱게 짜여진것도 아닙니다.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30코를 잡아~ 한코가 빠지면...아빠가 다시 늘이고...

너무 코가 늘어났다 싶으면...다시 엄마가 줄이고...ㅋㅋ

여튼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여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ㅋ

털이 북실북실하다보니...그리고 대바늘이 많이 굵지 않은것이라~

뜨개질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거든요.^^

 

7살 딸의 유치원 개학인 오늘...

추운날씨에 엄마, 아빠가 직접 떠준 목도리를 하고 유치원에 기분좋게 등원했으면 좋겠어요.

실이 조금 남았는데...또 인터넷의 힘을 빌어~ 목도리 양끝에 실로...복고풍으로 꾸며봐야 겠습니다.ㅋ

 

엄마, 아빠가 1년여에 걸쳐 만들어준 목도리를 하고...이번 겨울엔 더이상 감기에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훗날~ 아주 좋은 기억, 추억 한조각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딸~~~ 아빤...숙제 다했어~ 알았쥐?...ㅋ

그리고 개학했으니...이제 7세반(형님반) 진학을 준비해야겠지?...^^;

딸...올 한해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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