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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과일가게 아저씨와의 기분좋은 기싸움, 5,000원의 행복~

일상다반사/삶, 그리고...

by 은벼리파파 2013. 1. 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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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과일가게 아저씨와의 기분좋은 기싸움, 5,000원의 행복

 

올해 들어 처음으로 출장을 왔습니다.
부산에 살때는 잘 못느꼈는데...좁은 땅덩어리임에도...콧끝을 스치는 공기부터가 틀리더군요.^^
역시~ 나의 살던 고향이 좋은것 같습니다.ㅋㅋㅋ
아직까지 부산에 도착해서 바다내음이 느껴지는건 아닙니다.^^;;
하긴~ 요며칠새 날씨가 많이 풀렸지요.

 

출장 이틀째인 오늘도 부산날씨는 포근하군요.
아침에 아이엄마의 문자...인천에 눈이 온다는 내용이였어요.^^
잠이 오지 않는 야심한 시각에는 뭔가 군것질 거리가 필요한데...
모텔에 혼자 투숙해 잠을 청하려 보니~ 먹을거라곤 커피말곤 없더라구요.
평소 집에 있을땐~ 자주 먹던것이 귤이였는데...ㅋ
어젠 그 귤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아이엄마, 7살 딸...모두 좋아하는 겨울철 과일이 귤입니다.
귤은 항상 떨어지지 않게 사다놓고 먹는데...
주말이 아닌 주중에 과일이 떨어지면 아이엄마가 참 난감해 하더라구요.
대형마트가 아닌 동네 과일가게에서 사면 왠지 조금 더 비싼것 같다나? 뭐라나?...ㅋ

은벼리네가 사는 아파트 초입에 동네 슈퍼와 함께 조그만 과일가게가 있습니다.
1년동안 주인이 두어번 바뀐것 같았어요.
가끔씩~ 정말 급 과일이 먹고 싶을때 외에는 잘 이용하지도 않았더랬지요.

 

얼마전 정말 추웠을때...마침 사다놓은 귤을 다 먹어버려서...또 7살 딸이 귤이 먹고 싶다고 난리치는 통에...
아이엄마는 동네과게에서 귤을 한상자 구입했습니다.
한창 제철이라 그런지...그리 비싸지는 않더라구요.
딱 먹기 좋은 크기의 새콤달콤 제주 감귤이였습니다.

헌데, 귤을 사다가 집에와서 보니...절반가까이 한파에 얼어버린것인지...여튼 얼어있었어요.

 

@ 요건 얼어버린 귤이 아니라...상처가 난 귤입니다.ㅋ


아이엄마는 얼어버리고 터져버린 귤을 따로 분리하고는...
동네가게에 조심스레 전화를 걸었지요.
몇몇개가 그런것이라면 그냥 골라내고 먹으려 했는데...절반가까이 그렇다 보니...ㅋㅋ
조심스레 전화를 건 것이였는데...과일가게 아저씨는 흔쾌히~ 죄송하다며 다른것으로 교환해 주겠노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런데 잠시후, 동네과일 가게 아저씨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바로 교환해 주려고...창고에 있는 귤박스들을 봤더니...
죄다~ 반이상이 얼어있더라는 것이지요.
다음날~ 새로 들어오는 귤 한상자를 가져다 주겠다라는 전화였어요.
절반가까이 얼어버린 귤은 그냥 먹고, 새걸로 한상자 더 주시겠다는 과일가게 아저씨...

그때부터 전화로 아이엄마와 과일가게 아저씨의 실랑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엄마는 정 주시려거든 상한만큼의 귤만 달라는 것이였고...

과일가게 아저씨는 어짜피 박스단위로 파는 귤이라 그냥 가져가라고 하는것이였어요.

 아빠가 퇴근할때까지 고민을 하던 엄마....

 

"여보~ 어떻하지?"

"어떻하긴...그냥 박스 그대로 받지 말고~ 얼마라도 드려~"

"그래야 겠다~"

 

 

그리하여 그 다음날, 과일가게 아저씨께서 손수 귤 한박스를 들고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아이엄마는 아저씨 손에 5,000월을 쥐어드렸지요.

한사코 만류하는 아저씨게...아이엄마는 이 추운날씨에 귤이 죄다 얼어버려서 속이 상하실텐데...

귤을 사먹는 입장에서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이 편할것 같다면서...돈을 드린것인데요.

아저씨는 처음에는 사양하시더니...아이엄마의 말을 듣고...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셨습니다.

괜시리~ 마음이 포근해지더라구요.ㅋ

 

 

그 후로는 그냥 과일가게 앞을 지나가기만 해도...아저씨의 기분좋은 인사가 전해집니다.

아이엄마도 처음엔 머쓱해하다가...요즘은 기분좋게 아니 먼저 인사를 하고 지나가지요.^^

 

지난주말, 딱히 마트나들이를 할일이 없어~ 과일이나 살까하고...과일가게를 가봤습니다만..

주말내내 문이 닫혀있던데...예감이 좋질 않군요.

혹~ 또 장사가 안되서 문을 닫은것은 아닌지....^^;;

 

오늘 출장을 마치고 조금 일찍 귀가하게 되면...살포시 과일가게에 들러봐야겠습니다.

귤은 추운날~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까먹는게 제일 맛있는것 같아요.^^

 

"여보~ 집에 귤 있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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