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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에게 6살 딸이 내어준 숙제, 무서워도 너~~무~ 무서워~!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12. 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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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에게 6살 딸이 내어준 숙제, 무서워~!

 

어제보다는 날씨가 조금 풀렸다고는 하는데...그래도 여전히 춥군요.

추운 날씨탓에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아침이면 이불속에서 뒹굴뒹굴 나오기가 싫으니...쩝..ㅋ

추운 날씨보다도...아침에 일어나는 것보다도...더 무서운것이 하나 생겼습니다.

 

어젠 업무미팅차 수원으로 출장을 다녀왔어요.

평소보다 일찍 귀가했는데....유치원 하원후 이웃집에서 놀다 온 딸을...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에서 딱 마주쳤습니다.

오랜만에 가족이 상봉이라도 한것처럼 서로 기뻐했다지요.ㅋㅋ

 

갑작스런 빠른 퇴근에 엄마는 저녁준비로 우왕좌왕~~

아빠는 집근터 휴대폰 가게에 볼일보러 잠시 외출~

다시 집으로 오니...그새 딸아이는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있더군요.

그 모습이 기특하더라구요~ 늘 해왔던 모습인데...

평일날~ 그것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그 기특함이 배가 된것 같습니다.ㅋㅋ

 

씻고 나와 식탁에 앉으려는데...눈에 들어오는 것 하나~

바로 6살 딸이 엄마, 아빠에게 내는 숙제라며 작성해 놓은 종이였는데요.ㅋㅋㅋ

 

 

편지봉투 두장과 엄마지갑에서 꺼낸 아빠, 엄마의 젊을적(?)사진...

그리고 직접 쓴 글귀와 그림이 있는 숙제용지였습니다.ㅋㅋㅋ

 

"여보~ 이거 뭐야?"

"별이가 엄마, 아빠 숙제하라고 내준 종이야~"

 

 

엄마, 아빠것 따로 준비한 편지봉투와 숙제를 알리는 표지...

그리고 뒷장에는 시작과 끝을 알리는 아주 친절한 안내까지 적혀있더군요...ㅋ

숙제의 주제는 [견학 세상과 함께해요]...ㅡ,.ㅜ

평소 유치원에서 견학을 가는 날이면~ 아주 즐거워했었는데...

아마도 그 기분을 생각하고 엄마, 아빠에게도 숙제를 내준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엄마, 아빠는 어디를 다녀와야 숙제를 할 수 있는 것일까요?...ㅋ

공부중인 6살 옆에 가~ 살포시 물어봤어요.

 

"별아~ 이 숙제...어덯게 해야하는 거야?"

"그냥~ 적으면 되지~"

"아빠한테는 너무 어려워~ 별이가 조금 가르쳐 줘~"

"잠깐만~~"

 

 

아빠가 옆에서 기다리는 동안...하던 공부를 마저 무리하는 딸...

그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표정만 봐서도 지금 머리속에는 온통 읽고 있는 내용 생각들 뿐이겠지요.^^

지문을 읽고 빈칸에 알맞은 단어를 써넣는 문제...

눈으로 한번 읽고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또박또박 잘도 쓰는군요.

언제 이렇게 컸는지...새삼~ 새로움이 느껴지는군요.ㅋ

 

 

글씨도 점점 또박또박~ 크기도 일정해 지는것 같습니다.

아빠의 악필은 닮지 말아야 할텐데 말이지요.ㅋㅋㅋ

해야할 공부를 끝낸 딸~

 

엄마, 아빠에게 내어준 숙제를 들곤...한참을 이리저리 넘겨보더니...

 

"아빠~ 이거 어려워?"

"응~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줘야 아빠가 숙제를 하지~"

"음~~~"

 

한참을 고민하던 딸...

연필로 뭔가를 적고~ 슥슥 그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응? 미로찾기?"

"응~ 아빠가 어렵다 했으니까...내가 그려줄테니까 숙제해~"

"어~~~응 알았어~"

 

그렇게 시작된 6살 딸의 숙제 가이드...

처음 의도와는 달리~ 견학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미로찾기가 숙제가 되어 버렸네요.ㅋㅋ

 

 

미로찾기를 한참 그리고 나서는...마지막에..

주소와 이름까지 써넣으라는 안내문구도 적습니다.ㅋㅋ

어디서 본게 많은가 봐요~ㅋㅋㅋㅋ

 

그리고 다음장으로 넘겨~ 또 하나...원가를 열심히 그리는데...

 

 

칭찬스티커판???

총 24개의 칭찬스티커판을 그려놓고는...

 

"엄마, 아빠 숙제 잘하면 하나씩 붙여줄께요~"

"응????"

"오늘은 엄마, 아빠에게 하나씩 붙여줄께요~"

 

그리고는 스티커를 꺼내어 하나씩 붙여줍니다.

하고공~~~ 이제 매일매일 딸에게 숙제검사를 받아야할 실정입니다.ㅋ

갑작스런 6살 딸의 행동에....처음엔 호기심이 발동하여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무섭습니다. 큭~

 

 

진지돋는 표정으로 엄마, 아빠에게 숙제를 내는 딸...

그리고 매일 검사하겠단 말을 칭찬스티커로 돌려 말하는 딸...

작년까지만해도 칭찬스티커대신~ 칭찬나무로 딸의 호기심을 자극했었는데...

올해 들어선 칭찬스티커는 아예 접어 버렸거든요.^^

아직까지 유치원에서는 칭찬스티커를 활용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엄마, 아빠가 딸에게 주는 칭찬스티커가 아닌...

6살 딸이 엄마, 아빠에게 칭찬스티커를 주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딸이 내어준 숙제도 열심히 해야하고...칭찬스티커도 매일매일 받아야하고...

하루하루가 바빠도 너~~~~무~ 바쁠것 같습니다.ㅋㅋ

 

딸의 호기심으로 시작된 엄마, 아빠에게 내어준 숙제...

아빠 역시 마찬가지로 호기심으로 딸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그 호기심이 매일매일 칭찬받을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딸에게 칭찬받을 일이 뭐가 있을까요?

매일아침부터 퇴근전까지...그 고민을 해야하는군요...쩝

 

오늘 칭찬받을 일은...어제처럼 조금 일찍 퇴근하는 것으로 해야겠습니다.ㅋㅋ

 

그런데 딸~~~ 칭찬스티커 다 받으면 아빠한테 뭐 해줄꺼야?

뽀뽀 이런거 말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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