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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접촉사고를 당하고도 기분이 좋았던 이유~!

일상다반사/삶, 그리고...

by 은벼리파파 2012. 8. 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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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접촉사고를 당하고도 기분이 좋았던 이유~!

 

연일 계속되는 폭염이 심신을 지치게 합니다.^^

휴가들은 다녀오셨나요?

은벼리네는 제대로된 휴가는 아니지만...지난주말~ 가평으로 아주 짧막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작은고모가 한달여 전부터 준비한 펜션 나들이거든요.

 

시골에 있다가~ 아빠와 상봉하고, 엄마 친구 아들(?)의 돌잔치에 들렀다가 가평으로 가기로 했어요.

서둘러 출발한다고 했는데도 가평 펜션에 도착한 시각은 밤 10시였습니다.ㅡ,.ㅜ

전라북도 임실에서 가평까지 가는 길~ 서울이 가까워 질수록 차의 속도는 줄어들더군요.ㅋ

본격적인 여름을 윗지방에서 처음 맞아보는 은벼리네...

부산에서는 유명한 해운대나 바닷가쪽으로 무더운 여름을 즐기려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지만...

정작~ 부산 사람들은 부산을 떠나 인근의~ 사람이 그나마 한산한....계곡으로 피서를 가는것 같아요. 

은벼리네도 그랬던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많은 차량들로 차가 꽉꽉 막히는 분위기에 적응(?)이 잘 안되지요.ㅋ

 

시간은 점점 흐르고...차안에 있었던 시간만 어림잡아 6시간이 넘습니다.^^

오후 3시쯤 출발해서 펜션에 도착한 시간이 밤 10시였습니다.ㅋ

가평에는 조금 더 이른 시간에 도착을 했습니다만...

정말 많은 차량들로 가평시내가 꽉~ 막히는 바람에...가평에서 보낸 시간만 1시간이 넘은것 같아요.

게다가~ 차량의 속도도 거의 없던~ 가평 시내 왕복 2차선에서...

눈깜빡할 사이에 접촉사고를 당했거든요.

 

정말 순식간이였습니다. 차가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던 가평 시내...

앞차와의 간격도 거의 없었습니다만... 꽉 막혀있던 차가 움직이고...앞차와의 간격이 조금 벌어진 순간~

우측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용달차 1대...

순간 너무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고 크락숀을 눌렀습니다만...

용달차는 못들었던 것인지~ 그대로 끼어들기를 하고...

용달차 좌측 짐칸의 뒷부분과 승용차의 우측 휀다가 접촉을 하고서야 멈추더라구요.

순간 멍했습니다. 뒷자리에는 아이엄마와 6살 딸이 타고 있었고...

충격은 그리 크지 않았으나~ 많이 놀랐을거 같았거든요.

저역시 그랬으니까요...

 

차에서 내릴생각을 못하고 잠시 멍하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용달차의 운전자도 바로 내리지 않고~ 한참을 있다 내리더라구요.

비상깜빡이를 켜고 차에서 내리니...차의 조수석 라이트 부근이 용달차의 짐칸 아래로 박혀(?)있는 상태입니다.

용달차의 운전자는 내려서 아무말도 않고 눈치만 살피더라구요.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처음 당해보는 사고인지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접촉사고 부위를 확인하고 운전자를 향해~

그 좁은 차량간격에~ 아무런 신호도 없이 갑자기 속력을 높여 끼여들면 어쩌냐고 말씀드렸습니다.

인도에 차를 세워뒀다가 갑자기 끼어든 것인데다가...크락숀을 울려~ 주의를 줬음에도...

멈추지 않고 전진하다 그만 접촉사고가 난것이였거든요.

운전자는 대략 보기에...저에게는 아버지뻘의 연세 지긋한 분이셨어요.

아무말씀도 못하고 계신 아저씨 대신에 용달차 조수석에 타고 계셨던 아주머니께서 연신 허리굽혀 사과를 하십니다.

잠시 잠깜동안 사고난 도로는 더 엉망이 되어 버렸어요.

더는 안되겠다 싶어~ 다시 차에 올라타며 그냥 가시라 그랬습니다.

 

뒤쪽에서 밀린차들의 경적소리 때문인지...인도 주변에 있던 어느 철물점 가게에서 아저씨도 나오시고...

주변 가게의 아주머니들이 하나둘 모여들더군요.

사고가 났을때는 몰랐었는데...용달차에 타고 있던 그 부부는 가평에 사시는분들 같았어요~

그리고 그 용달차는 그분들의 생계수단인듯했구요.

하루 일을 마치고~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들러~ 기분좋게 약주한잔 하신듯 했습니다.

약주를 하시고~ 집으로 귀가를 하려다...그만 접촉사고를 내고 만것이지요.

주변에서 사고를 목격한 사람들도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지 못하고...그저 눈치만 살피고 있었습니다.

 

차에 다시 올라타는 그 순간까지 머릿속에는 정말 많은 생각들이 교차를 했었는데요~

기분좋게 휴가나왔다가 안그래도 막히는 도로때문에 짜증이 날터인데...

나로 인해~ 도로사정이 더 안좋아진다 생각하니...빨리 차를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을 첫번째로 했어요.

그리고...용달차 운전자 부부를 보니...용달차가 생계수단인듯한데~ 괜히 더 복잡하게 만들기는 싫다는 생각을 했었구요.

차를 움직여 한쪽 골목 어귀로 이동을 하고서는 비상깜빡이를 켜고 은벼리네 차량을 기다리는 듯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은벼리네는 수신호로 그냥 가겠노라고 인사하고 작은 고모네가 기다리고 있는 펜션으로 향했지요.

처음엔 맘이 편치 않았습니다.

수리비라도 받을껄 그랬나?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였습니다만...

그냥~ 기분좋게 나선 휴가지... 그 기분 망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펜션에 도착하니 은벼리 작은고모가 마중을 나와 있었고...차량의 상태를 보더니 깜짝 놀라더군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오지랖 넓다는 말을 듣긴 했습니다만...기분은 괜찮더라구요.ㅋ

 

아마 혼자 운전을 하다~ 그런 상황이였다면...

휴가지가 아닌~ 도시의 시내에서 그런 상황이였다면....

분명 그냥 넘어가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내 편하자고~ 그 자리를 그냥~ 떠난것도 맞는듯 합니다만...

사고지점을 떠나 갓길에 차를 정차하고 있던 그 부부는 그냥~ 떠나가는 은벼리네 차량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재수가 없었네~ 술도 마셨는데...그런데 저 사람 그냥가네? 재수~~ 라고 생각을 했다면 슬플것 같습니다.

허나~ 조금이라도 반성하고 고마움을 느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도착한 시각이 워낙에 늦은 시각이였던지라...기념사진이고 뭐고~ 짐 풀고...바로 폭퐁흡입하느라 바빴습니다.ㅋ

다행스럽게도 은벼리 작은 고모부가 고기를 미리 구워 놓으셨더라구요.ㅋㅋㅋ

그냥 젓가락만 들고 폭풍흡입을....^^;;

하루는 그렇게 저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날씨도 좋고...

전날 피곤함에 챙겨보지 못했던 축구경기를 다시 볼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가슴 졸이며 보지 않아서 다행이다란 생각이 더 들었거든요.ㅋ

아침을 먹고...차를 다시 확인해 보니...마음 한켠이 조금 쓰라리긴 했습니다만...그것도 잠시~

액땜(?)이라고 생각하고~ 내 편하자고~ 더 나아가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은 가벼웠습니다.

 

전날~ 늦은밤에 도착한 탓에 펜션 구석구석을 둘러보지 못한 은벼리네는...

아침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는 펜션 구석구석에 피어있는 꽃들을 감상하며...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게다가...펜션에 입주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젊은 친구들이였던지라...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내고...

이른아침 시각에는 더없이 고요한 펜션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즐거워야 할 여름 휴가지로 떠나는 길에...갑작스런 차량 접촉사고....

솔직히~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짜증나고, 화도 났습니다만....

짧은 순간,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고...휴가지 도착전이라 기분을 망치고도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좋게~ 주의를 당부드리고 그냥 지난친 주말~

지금 생각해도~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직 엄마 뱃속에 콩알만하게 자리 잡고 있긴 하지만...

분명, 은벼리 동생도 좋아했을꺼라...아빠~ 잘했어요~라고 생각했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 은벼리네의 경기도 가편의 어느 한적한 펜션 나들이는 다음편에 포스팅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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