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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안먹는 아이, 이것 하나면 180도로 변해~

육아일기/초보아빠 : 레시피

by 은벼리파파 2012. 6.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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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안먹는 아이, 이것 하나면 180도로 변해~

- 함께 만들어서 더 즐거운 밥케잌 만들기 -

 

요즘은 6살 딸을 보면 하루하루 다르게 부쩍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미운 7살로 가는 길목에 서있는다는 느낌도 많이 받습니다.

그중~ 엄마와 딸의 기싸움의 최고봉은 바로 밥먹는 문제인데요~

밥이 먹기 싫은 딸과~ 어떻게든 밥은 먹이려는 엄마...

식사시간이 점점 길어지다 보니...인내심에 한계가 온 엄마는...

결국엔 예쁘지 않은 한마디를 내뱉고야 말지요.

엄마의 한마디에 딸아이는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요맘때 아이가 있는 집이면 흔한 풍경이 아닐까도 생각이 됩니다만...

엄마, 아빠가 번갈아가며~ 아이와 신경전을 벌이다 보니 지치는것 또한 사실이지요~ㅋ

밥 안먹으면 간식도 못먹는다는 엄마의 엄포(?)로 밥을 먹긴 하는데...

표정이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

 

주중에는 그렇다 치더라도...주말에는 가능하면 딸아이 기분에 맞춰서...

웃는 모습으로 식사를 하려 애를 쓰곤 한답니다.^^;

지난 주말 아침에도 밥먹는 문제로 신경전을 하는 엄마와 딸...

가끔씩 주말에는 아빠가 요리(?)를 하기에...그날도 딸에게 제안을 했더랬지요.^^

 

"별아~ 아빠하고 점심때 뭐 만들어 먹을까?"

"컵케잌~"

"컵케잌? 아빠는 케잌 먹으면 엄마한테 혼나는데?"

"그럼~ 아빠가 먹고 싶은걸로 정해~"

"그래? 그럼 컵케잌 대신에 밥케잌 만들어 먹을까?"

"밥케잌?  ㅋㅋㅋㅋ"

 

그렇게 시작된, 엉뚱한 요리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요리하는 내내~ 딸아이와 아빠는 웃고 떠들고...

요리를 완성하고 나서도~ 아주 맛있게 먹었지요.

그런데...딸아이가 밥먹는 모습을 본 엄마는~ 그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답니다.

왜냐구요? 아빠의 마법같은 비법(?)때문에... 6살 딸은 밥을 너무너무 잘먹었거든요.ㅋ

 먼저 딸과 함께 만들어 먹었던 밥케잌입니다.ㅋ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 밥을 잘 안먹는 아이에게 좋은... 카레나 먹다 남은 반찬들을 처리해야 할때...

아주 효과적인...아주 엉뚱한 요리인것 같습니다.ㅋㅋ

 

밥케잌은...작년으로 기억됩니다만...

지금은 잠시 쉬고계신~ 어느 이웃블로거분의 포스팅을 보고...아이디어를 얻은 거예요~ㅋ

먼저 냉장고에 있는 야채를 털었습니다.ㅋ

애호박, 양파, 그리고 딸아이가 싫어하는 당근...또 파프리카까지...

색색별로~ 포도씨유를 두르고 달달 볶다가 소금간으로 마무리 합니다.

그리고~ 먹다남은 김치와 기름을 쏙 뺀~ 참치를 함께 넣고...

아무런 간도 하지 않고 달달~ 볶아 줬어요.

이렇게 하면 기본재료 준비는 끝...

마지막으로 계란 한개를 풀어~ 지단을 한장 부쳐 주시면 재료준비는 끝이 납니다.

아빠가 준비하는 모습이 그저 신기한지...옆에서 재잘재잘 수다 떠는 딸...

 

"아빠~ 뭐하는 거야?"

"밥케잌 재료 준비하는데?"

"난 당근 싫은데..."

"그래? 조금만 넣을께~~"

 

아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케잌을 만들 시간...

먼저..넓은 국그릇에 참기름을 골고루 발라줬습니다.

그리고 식은밥도 괜찮고...남은 밥이 있다면 더더욱 괜찮습니다.

밥을 그릇 바닥에 골고루 펴줍니다.

그리고 볶아놓은 야채를 밥위에 올리고...마찬가지로 골고루 펴줬어요.

다시 밥을 야채 위에 골고루 펴서 올려주세요.

기호에 따라~ 준비한 갖은 남은 반찬, 야채들을 층층이 올려주시면 됩니다.^^

은벼리네는 마지막으로 볶은 김치를 올렸어요.

제일 마지막에는 계란지단으로 마무리....ㅋㅋㅋㅋ

아이와 함께 위생장갑을 끼고 손으로 꾹꾹 눌러가며 만들어 보세요~

아마 그 맛이 배가 될겁니다.^^;

어느정도 단단하게 눌러주셨으면, 접시위에 살포시 그릇을 뒤집어 줍니다.

그릇을 올림과 동시에 아이입에서 나오는 탄성~~

 

"와~ 케잌이네~"

"그치? 맛있겠지?"

 

보기좋게 참깨를 올려주면 완성~

아주 단순한 밥과 중간중간 섞여 있는 반찬들입니다만...

케잌을 같이 만들면서 자연스레~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남은 밥과 반찬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네요.ㅋ

 

케잌을 만들었으면 컷팅을 해야죠~

정말 케잌 자르듯이 밥케잌을 잘라 줬습니다.

큰 국그릇에 꽉찬 케잌의 크기인지라...엄마, 아빠가 같이 나눠먹어도 충분한 양인것 같아요.

다른 반찬도 필요없는것 같아요~ 층층히 야채볶음과 김치가 들어가 있으니...^^;

조그맣게 한조각을 떼내어 딸아이 그릇에 옮겨줬습니다. 

아빠것도 그릇으로 옮겼습니다.

아빠는 야채를 조금 더 곁들였어요~

그리고 먹다 남은 카레를 소스로....ㅋㅋㅋ

반찬 필요없는 주말 저심한끼로 딱이로군요.^^

아이엄마는 먹지 않겠다 그러더니...아빠와 딸이 먹는 모습을 보고는...

한조각을 얼른 그릇으로 가져가 먹는군요.^^

밥먹지 않겠다는 엄마의 마음까지도 변화시키는 초보아빠의 얼렁뚱땅 요리입니다.ㅋ

식탁위엔 다른반찬 없이 오로지 밥케잌만 올라와 있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반찬 투정없이 아주 맛있게 냠냠~

 

엄마, 아빠가 한조각씩 먹는 모습을 보고 있던 딸...

 

"나 이거 먹고~ 더 먹을꺼야~"

"응? 정말? 별이 진짜 잘먹는다~"

 

엄마의 칭찬이 끊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의외라는 표정도 지어 보이는 군요.

엄마가 이것저것 맛있는것을 해줘도 밥먹기 싫다며 투정부리던 딸인데...

이날 만큼은 먼저 많이 먹겠다 그러니...엄마눈에는 그저 예쁠수 밖에요~

밥케잌 한조각을 다 먹고난 딸아이는 아빠 카메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힘껏 추켜 세워줍니다.^^

 

"별아~ 맛있어?"

"응~ 진짜 맛있어~ 하나 더 먹을래~"

 

평소 밥공기로 환산(?)해보면 제법 많은 양임에도~

긴시간동안 먹는 것이 아님에도...두조각을 거뜬히 해치운 6살 딸....

마냥~ 즐거운 식사시간이였습니다.

엄마와 딸도 웃으며 식사를 했고~ 맛있다고 계속 칭찬을 해주니 아빠도 기분 좋고...

아마도 아빠와 함께하는 요리여서....또 재미나게 만들어 먹는 요리여서...

더더욱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나 봐요~

 

식사시간 내내~ 웃으며~ 빨리 먹으라고 말하지 않아도...

꼭꼭 씹어 맛있게 먹는 모습이 그저 신기한 엄마였어요.

숫가락으로 먹다가...급기야는 피자처럼~ 계란지단으로 밥을 감싸서 먹는 딸입니다.

딸아이의 기분좋은 식사모습을 지켜보면서...

앞으로도 종종~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요리를 만들어봐야 겠단 생각이 절로 드는 시간이였어요.

 

엄마는 안먹겠다 그랬었고, 6살 딸은 밥을 잘 안먹는다는 걸 알았기에...

밥케잌이 남을 줄 알았거든요~

의외의 반응에 아빠는 기분이 좋습니다.

거기다~ 월요일 출근길...엄마의 문자 한통에...또한번 혼자 뿌듯해 하며 출근했다는 후문이...

아빠가 출근하고 난후, 엄마와 아침밥을 먹기전~ 밥케잌을 만들어 달라 그랬나봐요~ㅋ

가끔은...아주 유치할 정도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뭔가를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이러다 주말에는 당연히 아빠가 식사를 준비하는 걸로 생각하면 어쩌지요?ㅋ

행복한 고민, 행복한 걱정임에는 틀림없습니다.ㅋㅋㅋ

 

밥을 잘 안먹으려 하는 6살 딸 때문에..엉뚱하게 만든 밥케잌...

식은 밥, 먹다 남은 반찬, 평소 먹기 싫어하는 야채....

많은 부분들이 한방에 해결되는 식사입니다.ㅋ

 

초보아빠의 짧은 생각으로는...아이가 밥을 먹기 싫어할땐~

재미와 호기심을 유발해서 자연스레 먹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줘도 괜찮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딸~ 이번 주말엔 또 뭐해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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