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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정리후, 센스만점 6살 딸에게서 배운 행복

취미/초록이

by 은벼리파파 2012. 6. 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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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정리후, 센스만점 6살 딸에게서 배운 행복

 

6월의 첫주말입니다. 시간 참 빠르군요.^^

작년에 이사후, 귀찮다는 이유로 방치해 오던 베란다 화분정리를 드디어~ 마쳤습니다.

이사오기전 집과는 달리~ 베란다에 비치는 햇살이 너무강해~

화분들의 상태가 그리 좋지 못했거든요.ㅋ

몇몇 화분은 그나마 햇살이 덜한 거실로 자리를 옮기고,

분갈이 해야하는 초록이들은 분갈이까지...

온식구가 나서서 화분정리를 했습니다.

 

아직 베란다에 화분이 놓여있는 자리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만...ㅋㅋ

조만간, 아이엄마의 잔소리를 감수해서라도 뭔가를 뚝딱거리며 만들지도 모르겠어요.ㅋ

 

작년 이맘때쯤~ 수국이 만개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던 기억이 있는데...^^

꽃대가 3개나 올라와서 은근~ 자랑했었던것 같습니다.ㅋ

올해는 수국이 꽃대가 하나만 올라와서 조금은 서운하군요.^^;;

그래도 병들지 않고 수년째 예쁜꽃을 보여주는 수국이 사랑스럽습니다.

이사하면서 상하고, 짐정리 하느라고 이리저리 치이고...

이사후에 포기할까도 생각했던 화분들이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면서...

또다시 어여쁜 모습을 보여주니...어찌~ 손길이 안갈수 있을까요?.ㅋ

딸아이가 아기때 장난삼아 심었던 만냥금 씨앗이 2년이 지난 지금....

새순을 열심히~~~ 아주 열심히 올리고 있습니다.

내년엔 아주 근사한 화분으로 옮겨야 겠어요.^^

유난히 상처를 많이 입었던 빅스플랜트....

이사하면서 대부분 줄기가 꺾였던지라~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어느새 기운을 차리고~ 가지를 쭉쭉~ 뻩어 올리고 있습니다. (조금 웃자란 감도 있어요.^^)

 

베란다 화분정리는 늘~ 딸아이와 함께합니다.

가지치기도 하고~ 화분을 옮겨심고, 때론 미리물꽂이 해뒀던 초록이들을 작은 화분에 옮겨주기도 하고...

이번에는 엄마와 함께~ 초록이들 이름표를 만들어 주었어요.

 

삐뚤빼뚤~ 서튼 글씨지만...엄마가 일러주는 대로 또박또박 이름표를 달아주었습니다.

비록 소리나는대로 쓴 이름표도 있지만...뭐~ 여의치 않습니다.^^

(물론, 딸아이에게는 틀린부분이 어느곳이다라고 일러주었어요.^^)

 

이름표를 달아준 화분들은 이번에 분갈이를 화분들입니다.

잎꽂이로시작해서 1년여만에 꽃을 피운 카랑코에부터~

시들하던 잎사귀를 반으로 똑~~잘라 흙에 꽂아 두었던 산세베리아까지....

그 외에도 여러화분에 이름표를 달아줬어요.^^;

 

베란다 정리 며칠후~

퇴근후 여유롭게 거실에 앉아서 TV를 보다 우연히 둘러본 화분들...

그런데 이름표들이 늘었습니다.

조금 상태가 안좋은...병마(?)와 싸우고 있는 초록이들이라고 해야겠네요.ㅋ

정식이름이 아닌~ 요상한(?) 이름표들이 붙어 있습니다.

아이비 화분에는 공주~

스파티필름에는 망신구~~~

 

"여보~ 이게 뭐야?"

"별이가 낮에~ 초록이 아가들이라고 이름 지어준거야~"

"근데 다 무슨뜻이래?"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이름이라고 그러던데?"

 

장미는 알겠으나...망신구는 뭘 의미하는 것일까요?...ㅋㅋ

그 외에는 주공이, 산공이가 더 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후 딸아이와 화분에 같이 물을 주면서 넌지시 물어봤어요~

 

"별아~ 이름표 별이가 달아줬어?"

"응~~~~"

"그런데 아빠는 장미는 알겠는데...다른건 무슨뜻인지 모르겠네..."

 

딸아이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집니다.ㅋ

그건 바로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의 이름을 응용한 거래요~ㅋㅋㅋ

그리고 전체다가 아닌 이름표를 꽂아준 초록이들은...

아프거나~ 여리거나~ 성장속도가 더딘 아이들 위주입니다.

딸아이는 그런 아이들은 아기들이여서~ 친구로 아가들로 지켜줘야 한다더라구요.^^

 

아기때만해도 화분을 보면 흙을 파헤치거나~ 초록이 잎들을 떼어내거나

꽃을 보면 무조건 뜯고 봤었는데....

어느새 초록이를 사랑하는 아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여유로운 주말아침~~~

눈뜨자마자 딸아와 함께 베란다로 나가 초록이들을 둘러보니...

수국이 빨갛게 물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딸아이와 함께 발견한 반가운 사실하나....ㅋ

한송이 인줄 알았던 수국의 꽃대가 두송이더라구요~ㅋㅋㅋ

아직 콩알만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주말 아침의 여유로움...

더불어 딸아이에게서 전해오는 행복함이 미소짓게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이름표...그리고 딸아이의 마음....

행복함과 동시에 많은것들을 생각하게 하는것 같아요.^^

부시시한 모습으로 아빠와 나란히 베란다 투어(?)를 다녀온 6살딸~~~

여린 화분을 향한 그 마음....

성장하면서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별아~ 아침먹고 어디 갈까?"

"음~~~마트~~~"

@.@

 

ㅋㅋㅋㅋ 상쾌한 주말아침이로군요~

6월의 첫주말~ 행복하게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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