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비오는 날, 작은 베란다에서 맛보는 수확의 기쁨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7. 13. 06:42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장마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작은 베란다에서 맛보는 수확의 기쁨

장마가 시작될 무렵이였나 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주말~ 심심해 하는 딸과 함께 작은 베란다 나들이를 했지요^^
예전네는 베란다에서 아주 잠깐의 여유를 즐기곤 했었는데...
요즘은 그마저도 힘이드니...쩝~

올봄에 딸과 함께 알타리 무우씨를 심었었는데요.
계획대로 파종을 한것이 아니기때문에...그야말로 광년이 머리처럼 자라 있었어요.
그래도 용케 죽지 않고 잘 자라주니...얼마나 이쁘던지...ㅋ
그런데...공간이 비좁아서인지 여름을 맞이하면서 웃자라는 넘들이 대부분이고...
말라죽어가는 녀석들에게서는 벌레들까지 꼬아니...
과감하게 뽑아버리기로 했습니다.
뽑아서 버리기로 했는데...막상 뽑다보니...먹을수 있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딸아이와 함께 조그만 수확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말라 죽은것들 때문인지...날파리가 꼬이는것 같더라구요.
아이엄마는 늘~ 신경이 쓰였다 했는데...마침 아빠와 함께 수확을 한다하니...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겁니다.ㅋ
알타리무싹을 과감하게 뽑아주시는 아이엄마...

그옆에서 조그만 소쿠리를 들고 있는 딸아이...
아주 조그만 수확이긴 하지만...딸아이는 감회가 새로웠을것 같습니다.
자기가 씨를 뿌리고...직접 수확도 했으니...ㅋ


"여보~ 이거 버리지 말고 겉절이 해먹어 볼끄나?"
"그래도 되겠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다듬기를 시작했습니다.
아빠가 먹을만한 것들을 골라내는것을 본 딸아이도 열심히 알타리무싹 다듬기에 한몫합니다.


"아빠~ 이건 먹을수 있어?"
"그건 너무 많이 시들었는데...버려야 겠다~"
"그럼 이거는???"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알타리무삭을 다듬더니만...어느새 한바구니 가득 겉절이 채소가 나왔습니다.^^

비록~ 알맹이(?) 없는 수확이긴 했으나~ 나름 큰 수확이였던것 같아요.
딸아이가 다듬은 야채는 주방으로 직행했건만....
그날 밥상에는 끝끝내 보이지 않았습니다.ㅋ
그 다음날은~ 출장생활을 하는 바람에...그후에 수학한 야채를 먹었는지는 알수 없습니다만...ㅋ
여튼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기분좋은 맛이였을것 같아요.

수확을 기쁨을 맛본 후로....
알타리무싹을 수확하고...그 자리에 수박씨를 심었었거든요.
수박씨가 싹을 튀우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베란다라는 특수한(?) 공간인지라...웃자라는군요.
그래도 수박싹이 나온후로...아니 알타리무를 수확한 이후로...
베란다에 나가는 일이 잦아진 딸아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베란다에 나가면 제일 먼저 하는일이 분무기로 화분들에게 밥(?)주는 일인데요~
유독 수박씨가 심어진 화분에 신경을 많이 쓰더라구요.
많은 수박씨를 심었습니다만...싹이 나는것도 더딘것 같고...
오래가지 못하고 시들어버리고 마는군요~
그래도 시간차를 두고 싹이 나오니...그 모습이 딸아이는 마냥 신기하고 즐거운가봅니다.

이번주 역시 출장생활의 연속입니다만....
아빠대신에 베란다의 초록이들과 대화하고, 가꾸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켠이 뿌듯해 지는군요.

분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마치~ 꽃가게 아가씨 같기도 하구요...ㅋ

지금은 단순히 재미로~ 혹은 호기심으로 베란다의 초록이들을 가꾸는 것이겠지만...
씨를 뿌리고, 열심히 가꾸고, 수확의 기쁨을 아는 것이라면...
매사에 노력한 만큼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아빠도 그런 깨달음을 잊고 사는데...
5살 딸에게 너무 많은것을 바라나?....^^;;

728x90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