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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아빠가 만드는 초간단 아이 발레치마

육아일기/초보아빠 : 아이옷 짓기

by 은벼리파파 2011. 6. 2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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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아빠가 만드는 초간단 아이 발레치마

지난 주말에는 다행인지 불행인지...비오고 태풍이 불어서 집안에만 있었습니다.
집안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아닌 소소한것들로 아이와 오랜만에 즐겁게 놀았지요.
거기다가...한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아이옷만들기도 할 수 있었구요.
아이옷은 더 크면 못만들어 입힐꺼 같아~ 한때~ 열심히 만들어 입혔었는데...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오랜만에 주말 내내 집안에만 있으면서...미싱과 원단들을 살펴봤더랬습니다.
그리고 요즘들어 부쩍~ 치마입기를 즐기는 딸아이이기에...^^;

"별아~ 아빠가 치마 만들어 줄까?"
"응~"

이 말을 듣고 있던 아이엄마가 한소리 하는군요~

"저어기~~저 치마들은 언제 완성할껀고??"

그렇습니다. 아직 투투치마를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일이 바쁘다보니...여유가 없다보니....하루 30분~ 미싱돌리는 시간도 나질 않네요~
투투느 뭐니뭐니해도 치맛단 아래의 주름이 생명인데...
그 주름을 완성하려면...미싱을 엄청나게 돌려야 하거든요~ㅋㅋ
애써 아이엄마의 잔소리를 무시하고....
퉅치마를 만드려고 샀던 망사원단들을 살펴보니...엄청나게 많습니다.ㅋ
그래서 과감하게~ 예전에 투투 치마를 만들때~ 여기저기에서 봤던~
초간단 발레치마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과정샷을 찍었어야 하는데 말이죠~
옷만들기를 할때는 과정을 일일이 카메라로 담는게 쉽지가 않네요~^^;
고무줄을 아이 허리에 맞게 만들어 놓고...망사천을 길이에 맞춰~ 고무줄에 매듭을 짓습니다.
그렇게 매듭으로 한바튀를 돌리면 치마가 완성되지요~ㅋ
마치 하와이 원주민들의 훌라춤을 출때의 의상을 상상하시면 되겠네요~^^
이런치마~~~ 지금 이나이때 아니면 못입어 보잖아요.
 그렇게 완성된 치마는 아무래도 손으로만 하다보니...길이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럴땐 가위를 들고~ 과감하게 앞머리 자르듯 치마끝을 길이에 맞게 싹뚝~ 잘라주시면 되겠습니다.^^
허리단을 어떻게 마무리를 할까 고민하던 와중에~~~
구입해놓은 시보리 원단이 있어 그것으로 할까~ 이리저리 만져보고 있는데....
딸아이가 뭔가 생각났는지...하나를 더 요구하네요.ㅋ

"아빠~ 나 꽃머리띠 만들어줘~"
"꽃 머리띠?"

원단을 보관하고 있던 상자안에는 예전에 조화리스를 만들다 남은 꽃들 몇송이가 들어있었거든요.
그 꽃들을 보더니 예뻐보였는지...머리띠를 만들어 달라는 거였어요.
마침 시보리 원단을 만지고 있었기에...헤어밴드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지요.
그렇게 얼렁뚱땅~ 대충 만들어진 헤어밴드...

시보리 원단에 미싱질을 하고...거베라 한송이를 글루건과 바느질을 이용해서 붙여줬습니다.ㅋㅋ
요 헤어밴드도 딸아이 나이때 아니면 못할거 같아요.
잠시 아이엄마가 해봤는데....보는 사람이 왕~ 부담스러웠습니다.ㅋㅋㅋ

허리부분이 완성되지 않았는데...
딸아이는 헤어밴드도 하고...치마도 입고서는 온집안을 돌아다닙니다.

정말~ 초간단! 초스피드로 만든 발레치마 이긴 하지만...딸아이가 입고 보니..나름 예쁘더라구요.ㅋ
허리부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이틀이 지난 지금 생각하니...이번 발레치마도 완성을 한게 아니로군요~ㅋ 허리부분이 남았으니...
이번주말에 또 잔소리 듣게 생겼네요..

보이시죠?
아직 허리부분이 마무리가 안되어서...매듭이 그대로 노출이 되는군요~
그래도 뭐가 그리좋은지...치마를 입고서는 한동안 벗지를 않았습니다.ㅋ

요즘은 퇴근후에~ 씻고...바로 잠자리에 들기 일쑤입니다.
회사일이 많은탓에~ 늦게까지 일하다 잠드는것 보다...
차라리 일찍자고 새벽에 일어나 일을 하는편이 훨씬~ 여유가 있는 느낌이거든요~^^

어제아침...여유롭게 일을 하고, 차한잔을 즐기며~ 출근준비하려 욕실에 들어섰는데...
욕실문이 빼꼼히 열리더니~ 딸아이가 뭔가를 물어보더라구요.

"아빠~ 오늘 유치원에 이거 입고 가도되?"
"뭐?"
"아빠가 만든 치마~"
"글쎄~ 엄마한테 물어볼래?"

그러고는 씻고~ 출근준비하고~ 출근을 했지요.
출근을 하고서...또 일들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문자한통이 왔습니다.
다름아닌...딸아이의 등원 모습의 사진한장이였는데요.
기어코~ 완성되지 않은 치마를 입고 등원을 했더라구요.

@ 휴대폰 사진이라 화질이 떨어지는군요~

아무리 예쁘게 잘만든 옷이라 할지라도~ 딸아이 본인 마음에 안들면 쳐다보지도 않는데....
많이 엉성해도 한번 마음에 들면~ 한동안은 그옷만 주구장창 입습니다.
아마 이번에 초스피드~ 초간단한 방법으로 만든 발레치마를 한동안 계속 입을것 같네요.
얼른 허리부분을 마무리 해줘야 겠어요.

아이옷도 만들고~ 수박하나로 아이와 열심히 놀았던 지난주말은...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지만서도~ 오랜만에~ 뭔가를 했다는 뿌듯함은 있네요.
요즘의 제 마음은 쉬어도 쉬는것 같지가 않고~ 놀아도 노는것 같지가 않습니다.
지난 5월부터 맡은 프로젝트 PM
지랄맞은 업체 담당자들때문에...소화도 안되고~ 잠을 자도 자는것 같지가 않네요.
내년에는 꼭~~~ 이 업체와 바이바이 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ㅋㅋ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요.^^

꼭~ 비오는 날이 아니여도~ㅋㅋ
망사 원단과 고무줄만 있으면 초간단~ 초스피드로 아이치마 하나를 만들 수 있어요.
뭔가 모를 유치함이 묻어나는 옷을 입혀도~ 머리장식을 해도~ 용서(?)가 되는 나이 잖아요.
조금 어설프더래도~ 이맘때 아니면 아이와 공유할 수 없을것 같아서~ 열심히 만들어 입히고 있습니다.^^

이 초보아빠는 미싱돌이도 아니고...전문가도 아닙니다.
그냥~ 집에 미싱이 있고~ 직선박기가 가능한...딸아이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평범한 딸바보 아빠일 뿐이지요~
(가끔씩~ 미싱돌이냐? 옷만드는 일을 하느냐? 뭐 이런 질문들이 있어서...미리 밝혀둡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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