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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식사는 간단하게]를 외치다 과식한 사연

육아일기/초보아빠 : 레시피

by 은벼리파파 2011. 3. 27.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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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한끼정도는 외식을 하거나, 혹은 아주~ 간단하게 해결하는편입니다.
아침과 점심은 아점으로 해결하고...
또한 점심과 저녁사이에 점심인지 저녁인지 모를 식사로 끝내고 말지요~ㅋ
지난주에는 이웃 요리블러거분들이 아주~ 간단하면서도 훌륭한 레시피를 제공해 주셔서 따로 메모를 해뒀습니다.ㅋ
그걸로 한끼를 해결하려했습니다. 노래바치님, 좋은엄님~ 쌩유베리 감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난번 쌀국수피자와는 달리~ 꽤나 성공적인 맛이였습니다.ㅋㅋ

날씨도 좋고, 햇살은 더더욱 좋아서....딸아이 운동화도 살겸해서 나들이를 했습니다.
핑크색만 고집하는 딸아이여서...색상고민은 안해도 되더라구요~ㅋㅋ
신발은 여러가게를 돌아다니지 않고도 바로 살수가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새로 산 운동화를 신고 바닷가를 마구마구 뛰어다는거였는데...
신발사이즈가 없어 주문을 하고 그냥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밥먹고 발만 키우나 봅니다...ㅡㅡ; 운동화와 과련된 에피소드는 새 운동화를 받으면 포스팅 할께요~ㅋㅋ)

집과 다대포해수욕장이 가까워서...가끔~ 정말 아주가끔 바람쐬러 나오는 곳이예요.
바닷가가 가까워질수록 뭔가 시끌벅적한것이 예사로운 분위기가 아니더라구요.
주차장도 평소와는 다르게 차들이 많습니다.
그제어야 아이엄마가 한마디 하더라구요.

"아~ 맞다. 연날리기 축제 하는데...."

 

주차를 하고 해변가 하늘을 바라보니 각종 연들로 넘쳐나는군요~
그런데~~파도가 넘실대는 바닷가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불던지....
봄날씨로 생각하고 옷을 얇게 입고 나왔었거든요.
게다가 카메라까지....밧데리가 없는거였습니다.ㅡ,.ㅜ
밧데리가 없는줄도 모르고 연사진을 먼저 찍고...딸아이 사진을 찍으려보니..카메라 전원 OFF

카메라 밧데리를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겨우 한장 찍은 딸아이 사진입니다.ㅋ
파도 근처에는 매서운 바람때문에 가보지도 못하고...주차장과 인접한 모래사장에서 모래만 만지다 돌아왔습니다.ㅋ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여느때처럼 딸아이는 마트에 가자고 노래를 부르는군요~
며칠전부터 주말에는 간단하게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자고 맘을 먹었었기 때문에...
딸아이의 바램대로 마트로 향했습니다.
마트든 어이든...나오기만 하면 밖에서 밥을 먹고 가겠다는 딸아이~

"엄마~ 여기서 밥먹고 갈래~"
"별~ 아빠가 집에가서 샌드위치 만들어 줄껀데?"
"안해~ 그래도 여기서 먹고 갈래~"
"별아~ 뭐 먹고 갈까?"

옆에서 덩달아 아이엄마도 밥을 먹고 가자고 딸아이를 거드는군요~쩝~
아빠가 해주는 음식이 못미더운건가요?...나름 잘한다고 생각했는데...ㅋㅋ

여튼 식사부터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것저것 장을 보기 시작했지요.
바게트빵을 고르는 저를 보고~ 아내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좋은엄니의 수제소세지를 보고...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돼지고기도 사고~ 각종야채들도 샀습니다.
그리고...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샌드위치용 햄도 샀지요...ㅋㅋ
그리고 샐러드 소스를 만들기 위해 적 양배추도 구입했습니다.
옆에서 장바구니를 지켜보던 아이엄마는 의심의 눈초리와 함께 고개만 갸우뚱 하고 있었구요.
딸아이는 마시멜로우와 마이쮸를 한손에 하나씩 들고는 기분이 좋은지...조용히 카트안에만 앉아있구요~
간단하게 장을 본다는것이~ 이것저것 사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더군요.
부랴부랴 집으로 와서는 샐러드와 샌드위치 만들기를 감행(?)했습니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요리블러거분들에게 다시한번 존경의 마음을....
요리하면서 어떻게 사진을 꼼꼼하게들 찍으시는지?....^^;
전 도저히~ 사진은 못찍겠던데....그래서 과정샷은 과감하게 생략하겠습니다.ㅋ

먼저, 노래바치님의 핑크드래싱 레시피를 조금따라했습니다.ㅋ
요구르트와 적 양배추를 갈아~ 채에 걸러 마요네즈와 잘 섞어주었습니다.

여기서 또하나 실수를 하고 말았네요~ㅋㅋㅋㅋ
마요네즈에 수저로 양을 봐가면서 갈아놓은 요구르트를 넣었어야 했는데....
갈아놓은 요구르트에 마요네즈를 넣고 마구 섞었거든요...^^;
조금 묽은 느낌이.....뭐~ 그래도 맛은 훌륭했습니다.
양상추를 잘게 찢어서 넣고, 적양배추는 곱게 채를 썰고~ 양파와 파프리카도 넣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이도 넣구요~
푸짐한 채소위에다가 만들어 놓은 핑크드래싱을 얹어주면 샐러드 끝~~~~

물론 소스는 먹기 바로 직전에 부어주었습니다.ㅋ
맛을 본 아이엄마도 맛은 괜찮네~라고 했으니...뭐 성공한 셈이지요?...^^;

그 다음은 좋은엄니의 먹는 순간 헉~소리가 난다는 수제소세지 바게트 샌드위치입니다.
수제소세지를 가장 공들여 만들었습니다.
뭐 보기에는 만두속을 만들거나~ 혹은 동그랑땡을 만드는 과정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는데요~
고기와 야채들의 입자를 조금 더 곱게~곱게~ 갈아 주었지요.ㅋ
그리고 엄니님이 말씀하신대로 랩으로 감싸 모양을 잡고....
그 다음부터는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흐~
대충~ 전자렌지에 넣고 초벌로 익혔습니다. 나름의 생각으로 이렇게 하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알꺼 같았거든요.^^

ㅋㅋㅋㅋ 어떤가요? 너무 곱게 갈아서 야채에서 수분이 조금 많이 나온듯 했습니다만...
뭐 나름 성공적이지 않나요?^^;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아이엄마는 여전히 의심의 눈치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수제소세지가 구워지는 동안...야채를 다듬었어요.
양상추는 잘씻어서 다듬어 놓고...양파는 링으로 썰어 찬물에 담궈놓고...
파프리카도 예쁘게 모양대로 썰어놓고...피자시켜먹고 남은 오이피클도 활용해 봤습니다.

바게트빵도 먹기좋게...잘라 놨지요.
잘라놓은 빵을 반으로 갈라 후라이팬에 올리브오일 살짝 둘러서 구워냈구요.
그런데 빵은 다 구워가는데...아이엄마가 한소리 합니다.

"무슨 빵을 식용유에 구워?"
"어? 이거 올리브오일 아니야?"
"아니야~ 그냥 식용윤데? 올리브오일은 다먹었어~ 그냥 버터로 굽지?"
"에이~ 몰라~ 다 구웠는데...그냥 먹자~"

엄마와 아빠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던 딸아이는 슬그머니 거실로 자리를 피합니다.ㅋ
어찌어찌하여 만들어 낸 아빠표 바게트 샌드위치~

이걸 어떻게 먹지? 라고 고민도 살짝 해봤습니다만....
이런거 저런거 따질 여유도 없이 아이엄마와 딸아이의 반응이 궁굼했습니다.
얼른, 만들어 놓은 샐러드에 소스를 뿌리고...샌드위치를 접시에 담아 거실로 가져갔지요.
샌드위치를 만들고 먹을 시간이 마침~ 우리가족의 필수 시청프로그램~[무한도전]을 하는 시간이였거든요.ㅋ

TV앞에 가져다 놓고~ 막 먹으려고 하는 찰나....아이엄마가 우유를 가지러 갔다가...또 한소리를 합니다.

"치즈는? 치즈는 안 넣었어?"
"아~ 맞다~ 어쩐지 뭐가 허전하더라니...."
"치즈~ 그냥 따로 먹어~ 일루 가져와~"
"이건 뭐야? 샌드위치 햄도 안넣었어?"
"아~ 그거는 수제소세지 실패하면 넣을라고 대비용으로 산건데?..ㅋ"

아이엄마의 따가운 눈길이 느겨지는 순간이였습니다.
뭐 그래도 맛은 있더라구요.
아이엄마도 샐러드와 샌드위치가 맛있다며 아주~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아빠를 좌절시키는 딸아이가 있었으니...

"별아~ 샌드위치 안먹어?"
"응 안먹을꺼야~ 맛없어~"

컥~ 먹어보지도 않고 맛이었다니...쩝
남은 바게트 빵과 치즈를 가져가서는 TV를 보며 먹고 있는 딸아이~
아마도 아빠, 엄마가 하는 이야기를 다 듣고 있었나 봅니다.
지난번 피자사건도 있고해서~ 이번에도 못미더웠나봐요~ㅡ,.ㅜ

그 바람에 남은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엄마, 아빠 둘이서 해결하느라...배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간단하게 먹자고 한것이....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에 딸아이가 엄마를 향해서 결정적 한마디를 하더라구요.

"엄마~ 나는 밥이 더 좋은데...."

그렇습니다. 딸아이 입맛은 아~주~ 토속적이라...밥에 된장, 그리고 나물은 꼭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나물무치는 일을 그렇게 즐기는 것일수도...ㅋㅋ

엄마, 아빠가 나음 샐러드와 샌드위치를 먹는 동안....
딸아이는 엄마 눈치 안보고 TV도 마음껏 시청했습니다.ㅋ
배가 불러서 움직이기가 싫어진 엄마, 아빠~
엄마가 진지하게 제안을 해오더라구요.

"별이랑 놀래? 설거지 할래?"
"무슨소리야~~ 내가 만들어 줬으니 당연히 여보가 치워야지~"
"그런게 어딨어? 주중에는 내가 해주고 치우고 다하는데..."
"몰라~ㅋㅋㅋㅋㅋㅋ"
"별아~ 아빠랑 TV끄고 놀까? 엄마랑 놀까?"

엄마도...아빠도....배가 너무 불러서 아마것도 하기가 싫었습니다.
그새 딸아이는 먹던 빵마저 내려놓고 마이크를 들고 거실바닥에 붙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중이였거든요.

엄마의 질문에 전혀~~~ 당황하거나 고민하지 않고...대답을 합니다.

"내혼자 놀수 있는데...지금 뮤지컬 노래 부르고 있잖아~"
"ㅋㅋㅋ 그렇지~ 별이 혼자 노래부르고 있는데...엄마가 자꾸 아빠랑 놀라 그러지~~~~"

옆에서 맞장구를 쳤습니다. 정말 배가불러서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거든요~
딸아이의 말에 3초간 멍해있던 엄마~~~
허탈하게 웃으며~~~주방으로 갔습니다.

"말 안듣는 여씨들~~~~~~"이라는 여운만 남기고...ㅋㅋ

딸~ 아빠가 해주는건 맛없어 보여도 먹는 시늉이라도 좀 해줘~~~
이번에 만든 샌드위치는...비록..치즈가 빠졌긴 했다만...
아주까지는 아니여도 맛있기는 했는데....
서운해~ 서운해~~~
덕분에 엄마, 아빠만 배터지게 먹었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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